[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세한도'의 탄생과 제주 추사관
2022. 8. 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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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주말 휴가 여행차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를 가면 꼭 들르는 곳은 대정읍에 소재한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유배지와, 2010년 5월 이곳에 조성된 제주 추사관이다.
1848년 12월 유배에서 풀려났으니, 8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제주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현재 전하는 김정희의 문집에 실려 있는 편지만 해도 300통 가까이 되는데, 그중 제주도에서 보낸 편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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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주말 휴가 여행차 제주도를 찾았다. 태풍의 영향으로 계속 비가 내려, 자동차로 제주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서 주요한 유적지와 관광지를 찾는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제주도를 가면 꼭 들르는 곳은 대정읍에 소재한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유배지와, 2010년 5월 이곳에 조성된 제주 추사관이다. 19세기 순조, 헌종 대에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세도 가문인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정치적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경주 김씨인 김정희 가문은 풍양 조씨 편에 섰고, 헌종 때인 1840년 9월 김정희는 제주 대정현에 유배된 후 위리안치되었다. 1848년 12월 유배에서 풀려났으니, 8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제주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유배 기간에도 김정희는 편지를 통하여 외부와 소통했다. 현재 전하는 김정희의 문집에 실려 있는 편지만 해도 300통 가까이 되는데, 그중 제주도에서 보낸 편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김정희는 편지를 통해 안부와 소식을 묻고 학문과 예술을 완성해 나갔고 유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지리적인 격리는 무엇보다 새로운 책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했다. 이 무렵 스승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오는 제자가 있었다. 바로 역관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이었다. 이상적은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올 때마다 책을 좋아하는 스승을 위해 책을 보냈다. 이에 감동한 김정희는 의리를 지키는 제자를 위해 그림을 그려 이에 화답했고, 이것이 바로 ‘세한도’(歲寒圖)이다. 1844년 김정희가 59세 때 그린 역작인 세한도는 “날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는 ‘논어’의 구절과 함께 창문 하나가 난 조그만 집, 고고한 소나무와 잣나무 세 그루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가로 69.2㎝, 세로 23㎝의 크기이다. 스승에게서 세한도를 전해 받은 이상적은 사행길에 중국 친구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었고, 이들은 이상적의 의리와 김정희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감상평을 보태 주었다. 2010년 개관한 추사관은 세한도에 표현된 집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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