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 태국인 60% '유턴'.."사전여행허가제 신속 추진"
[KBS 제주] [앵커]
제주를 찾은 태국 관광객 10명 가운데 6명이 입국 심사에서 불허돼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에 들어온 태국인 가운데서도 5명 중 1명은 연락을 끊고 잠적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전자여행허가제를 도입하려고 하자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입국 심사대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방콕에서 전세기로 제주에 막 도착한 130여 명의 태국 관광객들입니다.
하지만 일부 태국 관광객은 재심사실 등으로 이동합니다.
심사 결과 입국이 불허되거나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겁니다.
입국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제주 땅을 밟기도 전에 되돌아가는 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 온 태국인 관광객 천 백여 명 가운데 60%가 넘는 7백여 명의 입국이 불허됐습니다.
지난 6월 비자 없이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가 재개된 뒤 불법 취업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입국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금까지 제주에 들어온 태국인 관광객 4백여 명 가운데 17% 정도인 70여 명이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무부가 내놓은 대책은 현재 사전여행허가제에서 제외된 제주도에도 이 제도를 조만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제주는 누가 오겠어요. 일부의 이탈자 때문에 일반 진짜 관광객들이 겁이 나서 못 오게 하고 다른 곳에 가버리게 하면 안 되잖아요."]
이에 따라 중국과 몽골, 베트남 등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대상 64개 나라만이라도 사전여행허가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애숙/제주도 관광국장 : "TF팀을 구성해서 이 제도에 대한 개선안이 무엇인지, 또 제주도 관광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무엇인지 노력을 해보자."]
정부 방침대로 사전여행허가제가 신속하게 도입될지, 제주도의 우려를 반영한 절충안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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