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무너지는 공산성.."복원 과정에 문제"
[KBS 대전] [앵커]
이번 집중호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 성벽도 일부 무너졌습니다.
집중호우에 공산성 성벽이 무너진 건 2000년대 들어 이번이 3번째인데 복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입니다.
움푹 꺼진 성벽 일부에 커다란 방수포가 덮여있습니다.
성벽 옆 경사면을 따라서는 쏟아진 돌이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전, 공산성 진남루에서 이어지는 길이 5미터, 높이 2.5미터의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공주 공산성 인근에 쏟아진 220mm가량의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성벽 옆은 경사가 매우 급합니다.
이 경사면이 무너지며 성벽이 같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붕괴 구간 탐방로 출입을 통제한 공주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복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병철/공주시 문화재과장 : "피해 원인 규명과 항구적인 복구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 후 (관련) 고증에 의한 성벽으로 보수하겠습니다."]
집중호우에 공산성 성벽이 무너진 건 2013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성벽 자체가 경사면에 만들어져 다른 문화재보다 붕괴 위험이 크기도 하지만 1970년 이후 진행돼 온 성벽 복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옵니다.
[서정석/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 "(복원 과정에서) 성벽의 지대석이 안정적으로 놓여진다든가 위에 있는 성돌이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게 이렇게 가공을 해서 축조가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까…."]
또, 원형 보존을 이유로 폭우에 대비한 배수로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아 집중호우 때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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