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호우 고랭지 배추 '무름병'..물가 비상
[KBS 춘천] [앵커]
폭우와 폭염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안 그래도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무름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배추 재배 농가들은 질병이 확산 전에 수확을 서두른다는 입장인데, 추석 전 배춧값 급등이 우려됩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1,200미터 태백 매봉산 일대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초록빛 배추가 시장으로 팔려나가기 위해 화물차에 옮겨집니다.
8월 중순까지는 더 자라야 하는데, 올해는 출하 시기가 10일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최근 폭염과 폭우가 되풀이되면서, 배추가 뿌리부터 썩어들어가는 무름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정석명/고랭지 배추 농민 : "배추가 비가 많이 오면 몸이 물러요.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이 차면 썩기 때문에 서둘러 작업하게 되죠."]
태백시는 지역 고랭지 배추밭의 35%가 무름병과 균핵병 등 병충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무름병이 나타난 배추입니다.
잎이 황갈색으로 변해 속이 완전히 짓물러졌는데요.
악취까지 납니다.
출하를 서둘러야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 등으로 일손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정만/고랭지 배추 농민 : "최대한 기계라든지 아니면 마을 분들이 돕는다든지, (인력 고용) 시기를 조정하고 했는데 그런 것도 저희들한테는 역부족이죠."]
올해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평년 대비 0.3% 줄었습니다.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이 평년 대비 3.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달(8월) 배추 가격은 10kg당 2만 원으로 평년 대비 57.7% 오를 전망입니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추석 전까지 비축 물량 등 배추 8,600톤을 시장에 푼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추석 전 배춧값 급등을 부채질하는 농가 일손 부족은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은 형편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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