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1차 여론조사 스타트.. 박용진·강훈식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

주희연 기자 2022. 8. 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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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80조 개정' 갈등도 격화
親明 "이재명 방탄용 아니다"
非明 "원칙·상식 팽개치는 것"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의 1차 국민 여론조사가 12일 시작되면서 당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에게 맞선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비명(非明)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80조’ 개정은 결국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반명(反明)·비명계의 반발도 심해지고 있다.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0일 MBC충북에서 열린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민주당 전대에서 여론조사는 1·2차 결과를 합해 전체 득표율의 25%가 반영되는데, 박용진 의원은 여론조사 시작 전까지 단일화를 해 이 의원과 ‘1대 1′ 구도를 만들자는 전략이었다. 여론조사 후 단일화는 득표 효과가 반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훈식 의원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까지도 단일화 관련 실무 협의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박용진의 20%와 강훈식의 5%가 합쳐지는 게 아니라,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며 “하지만, 더 늦어지면 아마 이런 효과도 다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당헌 80조’를 둘러싼 친명·비명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 추진은 한 사람을 위한 민주당임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를 위해 퇴행하는 길을 걷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의 선당 후사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박용진 의원도 “토론도 없이 전당준비위원회가 (당헌 개정) 안건을 확정하고 투표에 부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대위에 공개 토론회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전준위가 오는 16일 회의를 열어 당헌 80조 개정 여부를 결론 내리기 전에 당 차원에서 공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슈 부각을 위해 없는 규정과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친문계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대체 누구의 유불리를 위해 원칙과 상식을 내팽개치는 것이냐. 당장 의총을 소집하라”며 “이를 거절한다면 중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의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전직 장관을 비롯해 우리 당의 많은 당직자와 의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재명 방탄용’이라 말하긴 어렵다”며 “지금 비대위에서 개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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