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보는 새 렌즈, 인류학[책과 삶]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 344쪽 | 1만7800원
기후 위기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금융위기 같은 인류적 난제, 개별 국가 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다양한 사건과 갈등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문제는 더 복잡다단해지고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처방책을 마련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인간과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인류학의 효용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사회인류학 박사이자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국장 질리언 테트다. 인류학자이자 언론인으로서 그는 개인적 경험과 통찰을 동원해 인류학의 ‘쓸모’를 역설한다. 인류학의 핵심 원리, 인류학자들이 지닌 독특한 시각이 난제들의 원인을 보다 정확히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학의 핵심 원리이자 인류학자의 사고법은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들고, 낯익은 것을 낯설게 만들기다. 인류학자들은 누구보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의 다양함을 인정한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의심하는데, 이는 숨겨진 문제점,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들이 “곤경에 빠지는 게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인데, 인류학적 사고는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셈이다.
책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문가·언론의 예상과 달랐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수시로 빗나가는 경제 전망, 상찬받던 기술 혁신이 위험 요인으로 급변하는 경우 등을 사례로 들며 세상의 변화를 탐색하던 우리의 렌즈가 “더럽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그 렌즈의 개선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야를 넓히며 공감을 부르는 인류학적 시각이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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