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낙관론 고조..美증시, 단기 과열 신호?[오미주]

권성희 기자 입력 2022. 8.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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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지난 6월16일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자 강세장 진입 여부를 두고 더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S&P500지수는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6월16일 대비 14.7% 올랐다.

CBOE(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 20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날 20.20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VIX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때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VIX가 20 밑으로 내려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 증시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증시의 상승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승-하락선(Advance-Decline Line)은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하락선은 매일 상승 종목수에서 하락 종목수를 뺀 뒤 이를 쭉 더해가는 것이다. 상승-하락선이 오른다는 것은 랠리에 동참하는 종목의 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증시가 상당히 강하다는 점은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종목의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BTIG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S&P500 종목 중 80% 이상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다만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강세장에서는 통상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종목의 비율이 9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도 낙관적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조사하는 투자 심리 지수는 낙관 영역에 진입했다.

조사에 응한 개인 투자자의 32.2%가 6개월 후 증시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비관한다는 응답은 38.9%, 중립적이라는 응답은 30.6%였다.

증시의 기술적 지표가 상당히 강하고 투자 심리도 개선된 가운데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점차 고평가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S&P500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올초 21배에서 지난 6월 16배로 급락했다가 최근 18배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왔다. 과거 10년 평균 PER은 16.9배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데이터트랙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전날 밤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우리는 여전히 주식을 선호하지만 현재 랠리는 너무 과도하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지난 6월16일 저점에서 시작된 현재 랠리가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는 VIX가 20 수준으로 하락한데 대해 투자자들의 만족감, 낙관론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올해 내내 VIX가 36일 때 주식을 사서 20에 가까워질 때 팔라고 추천했다'며 "지금은 후자이며 우리가 낙관하는 만큼 주식은 너무 오른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락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거의 팔지 않고 증시를 떠나지 않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셀링(공포성 매도)에 빠져야 증시는 비로소 바닥을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총 38조달러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5조900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규모는 미국 전체 증시의 52% 가량이다.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증시 급락 모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서 대폭 빠져나간 다음에야 바닥을 치고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급락 때 자금을 빼기는커녕 오히려 더 넣었다는 것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의 분석이다.

따라서 증시 안에 "꼼짝하지 않고 버티는 고릴라"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밖으로 탈출하려고 해야 증시가 진바닥을 칠 것이며 지금은 아직 침체장 랠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트위터에 "나스닥이 저점에서 20% 올라왔다고 강세장이라고? 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냐"고 반문하며 "나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 2002년 저점까지 78% 폭락하는 동안 7번이나 그랬다(저점 대비 20%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메이필드는 최근 랠리가 지난 6월16일 저점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침체장 랠리를 보면 60~80일, 심지어 100일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침체장의 바닥과 강세장의 출발은 훗날 과거를 돌아볼 때에야 명확히 아는 것이지 현재로선 시장의 성격을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VIX 수준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감안할 때 증시가 단기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잠시 쉬어가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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