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라는 고통 속에 살게 될 너를 위해, 나는 계속 노력할 거야[책과 삶]

선명수 기자 입력 2022. 8. 12.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대니얼 셰럴 지음·허형은 옮김
창비 | 358쪽 | 2만원

2018년 4월14일, 미국의 민권 변호사 데이비드 버켈이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분신 자살했다. 그는 불이 번지지 않게 자신의 몸 주위로 흙바닥을 치워놓고, 유서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언론에 보낸 장문의 편지엔 자신의 죽음이 “화석연료로 인한 요절”이라고 썼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짓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그가 불타는 동안, 맨해튼 반대편에 있었던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셰럴은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다. 대학 시절부터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환경운동을 해온 그는 절망과 혼란 속에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쩌면 영영 태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아이에게,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 느낀 무력감과 비통함에 대해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는 이 편지를 묶은 책이다.

1990년생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소멸해가는 세계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했는지를 털어놓는다. 석탄연료 회사에 맞서 땅을 지키려는 호주 굴라라불루족과 연대한 일 등 자신이 주도하고 참여한 환경운동 사례도 들려준다.

저자는 다가올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절망에서 빠져나와 지구를 지키려는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 이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린 괜찮아’나 ‘우린 망했어’는 답이 아니야. 두려움의 표출이자 우리 스스로 ‘그 문제’를 직시하지 않기 위해 세운 벽일 뿐. 결국에는 너도 뭐가 됐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야 할 거야. 어려운 일이 되겠지. 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것만은 알아줘.”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