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구직 포기 청년' 2억8200만명
올해 전 세계 청년 실업자 수가 730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고용시장 바깥에 있는 청년 니트(고용이나 교육,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는 2020년 2억8200만명으로 늘어나며 최근 15년 간 최대치를 보였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1일(현지시간) 세계 청년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청년 실업자 수가 7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7500만명)보다 200만명 줄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보다 600만명 많다. ILO는 “청년층의 고용 회복세는 다른 연령층보다 뒤처져 있다”며 “청년 중 처음 구직에 나서거나 학교를 중퇴한 사람, 경력이 거의 없는 사람은 팬데믹 시기에 고용주가 선택을 꺼리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ILO는 청년 니트에도 주목했다. 가장 최근 추산치인 2020년 통계 기준으로 전 세계 청년 니트 규모는 2억8200만명가량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23.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15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ILO는 설명했다. 청년 니트가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청년층 일자리 감소와 미취업 인구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ILO는 이들 청년이 경력 발전에 중요한 초기 단계를 놓치게 됐고, 향후 노동시장에서도 심각한 불이익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4.9%로 추산됐다. 유럽·중앙아시아 16.4%, 아시아·태평양 14.9%, 북미 8.3%, 남미 20.5%, 중동 24.8% 등으로 지역별 격차가 컸다.
성별 격차도 문제였다. 올해 취업 조건을 갖춘 청년 남성은 40.3%가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 청년 여성은 27.4%만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아랍 지역의 젊은 여성들은 올해 실업률이 42.5%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ILO는 “팬데믹 위기가 취약한 청년 계층의 일자리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들과 함께 아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재생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농업, 폐기물 재활용 등 분야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 24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고 이 가운데 640만개는 젊은이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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