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없는데 추석 다가오네"..물가 단속 나선 정부, 효과는?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관계부처에 수해 피해 복구, 지원금 지급, 취약계층 지원에 특히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시금치 4kg의 도매가는 이달 11일 기준 4만798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일(3만8880원)보다 무려 23.4%가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미나리 역시 7.5kg 기준 5만9633원을 기록하며 66.9% 올랐다.
가격 상승은 지난 8~9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인명피해가 잇따를 정도로 집중 호우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양고추의 경우 지난 8일 10kg에 8만4320원이었으나 3일 만에 74.3% 올라 7만7280원을 기록했다.
앞서 봄철에 때 이른 불볕더위와 가뭄이 이어진데다 최근 폭우까지 더해진 까닭에 밭작물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한동안 오름세일 전망이다. 침수 피해로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가축이 폐사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밥상 물가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국내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대외적인 물가상승압력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8.6% 하락한 수준인데 1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낙폭은 크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유지류와 밀 등 국제곡물가격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려면 통상 1~2분기가량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러도 올해 연말께에나 국내 소비자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무, 양파, 마늘 등 농산물은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고, 긴급수입 조처에도 나서기로 했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작황관리팀을 운영, 호우로 인한 농산물 피해 영향도 점검하기로 했다.
명태와 고등어 등 수산물은 비축물량을 전량 방출하기로 했고, 성수품을 중심으로 650억원어치 할인쿠폰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 대비 1.8배 공급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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