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도 못했는데..주말 수도권, 돌풍 동반 큰비 온다
'맨홀 실종' 누나도 발견, 사망 13명으로..실종 6명·부상자 18명
서울 강남 등 이재민 대피소서 코로나 확진자 5명..방역 '빨간불'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매 중 누나가 지난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됐다. 동생인 40대 남성도 그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맨홀에 빠져 실종된 50대 여성의 시신은 전날 오후 11시27분쯤 동작구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발견됐다. 남동생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4㎞ 떨어진 곳이다.
숨진 여성은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10시49분쯤 서초동 한 도로 맨홀 안으로 남동생과 휩쓸려 들어가는 변을 당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집중호우로 시내에서 실종된 4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남은 1명은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13명이다. 지역별로 집계된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실종자는 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 등 6명이다. 부상자는 18명이다.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대피한 사람은 7개 시도, 54개 시·군·구에서 6299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파손·침수 등의 피해를 본 이재민은 1492명으로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4334명(일시 대피자 포함)이다. 이 중 귀가자는 282명이며, 미귀가자는 405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학교나 체육관, 주민센터, 민간숙박시설 등 각 자치구가 마련한 임시거주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피소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이날 강남구와 동작구·양천구 등 3개 자치구 이재민 대피소에서 총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재민 대피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1일 각 자치구에 공문을 보내 이재민이 재택치료할 수 있는 임대 시설 등을 확보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주말인 13일과 1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에 이어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이날 기상청은 13일 밤(오후 6시~자정)부터 14일 오전(6시~낮 12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13일 오전(9시~낮 12시)에 충남 서부와 전라권 서부부터 시작되겠고, 낮(12시~오후 6시)에는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3일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14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북부 30~80㎜, 충청권 남부와 경북 북부 내륙, 서해5도 20~60㎜,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경북 북부 내륙 제외), 제주도, 울릉도 등 5~30㎜다. 수도권에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에도 강한 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밤부터 16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윤기은·김기범·이성희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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