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예방' 지도 만든다더니..20년 지나도 미완성, 왜?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2022. 8. 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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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한번 드러난 것처럼 폭우 때 물에 잠기기 쉬운 곳들이 있는데 강우량에 따라서 어느 지역이 얼마나 침수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폭우가 내렸을 때 어느 지역이 얼마나 침수될 지 알려주는 게 홍수 위험 지도인데, 하천 홍수 위험지도와 내수 침수 위험지도, 둘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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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다시 한번 드러난 것처럼 폭우 때 물에 잠기기 쉬운 곳들이 있는데 강우량에 따라서 어느 지역이 얼마나 침수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정부는 20년 전부터 홍수 위험 지도라는 걸 만들어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직 다 완성되지도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우가 내렸을 때 어느 지역이 얼마나 침수될 지 알려주는 게 홍수 위험 지도인데, 하천 홍수 위험지도와 내수 침수 위험지도, 둘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내수 침수지도는,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는데도 강우량이 도심 내 빗물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바람에 발생하는 침수 피해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번 수도권 폭우 피해도 하천 범람 없이 도심 내에서 생긴 만큼, 내수 침수지도 예측이 잘 들어맞는 상황.

하지만 실제로는 별 쓸모가 없었습니다.

서울시 426개 행정동 가운데 내수 침수 지도가 만들어진 곳은 9개 동에 불과한 탓입니다.

피해가 컸던 강남역과 대치동 4거리, 반지하 사망자가 발생한 신림동 지역 역시 내수 침수 지도가 없는 곳들입니다.

[조원철/연세대 명예교수 : 이번 강남 사고라든지 보면요. 강우량은 예측하지만 그에 따라 어디가 몇 센티미터 정도 침수될지를 그동안에 분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홍수 위험 지도 제작에 착수한지 20년이 됐지만, 내수 침수지도는 이제야 시범 사업을 마쳤을 만큼 지지부진합니다.

침수 위험 지역으로 공개되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발하는 해당 지역 주민 탓이 큽니다.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사 : 여기는 침수 지역이니까 그걸 감안하라면 누가 사겠어요? 이거 33평 30억 가는데 누가 사려고 하겠어요?]

반면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인터넷에 집 주소만 입력하면 구체적인 침수 위험 확인이 가능할 만큼 세부 시스템이 이미 갖춰졌습니다.

[김원/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후변화와 더불어)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아주 강한 비가 도심에 집중됩니다. 얼마나 (비가) 오면 얼마나 침수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미리 정보를 잘 만들어놔야 된다는 거죠.]

이제까지는 하천규모나 강우량 등에 따라 일률적으로 홍수 대응 시설 규모가 정해졌지만, 앞으로는 침수 위험도 예측 데이터를 적극 반영해 홍수 시설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박현우)

장세만 환경전문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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