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특검팀, '증거위조 혐의' 변호사 긴급체포

이혜리 기자 2022. 8.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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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서울 서대문구 KT&G서대문타워에 마련된 고 이예람 중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특검 현판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12일 변호사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 법무관 출신인 A씨는 공군본부 보통검찰부 소속 군 검사들의 대화 녹음파일을 위조한 혐의(증거위조)를 받는다. 이 녹음파일은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이 중사 성폭력 가해자인 장모 중사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고 군인권센터가 지난해 11월 주장하며 공개한 녹취록의 바탕이 된 것이다. A씨는 위조된 녹음파일을 전달해 발표하게 함으로써 군인권센터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전 실장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100% 허위”라며 “허위 제보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공군 근무 시 처벌을 받고 전역한 자”라고 반박한 바 있다.

특검팀은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해당 녹음파일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기계음이 녹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엔 A씨의 주거지와 A씨가 당시 소속돼 있던 로펌 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전날 로펌에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수사 대상은 이 중사의 사망과 관련한 공군 내 성폭력, 2차 가해, 국방부·공군본부의 사건 은폐·무마·회유 의혹 등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승인받아 다음달 12일까지 수사를 진행한다.

공군 20비행단 소속으로 근무하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피해사실을 상급자에게 즉각 신고했지만 회유와 협박을 받다가 15비행단으로 전출된 지 사흘 만인 지난해 5월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군 수사당국의 부실 수사 의혹과 동료·선임 등의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됐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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