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강원 영서 곳곳 산사태..개발현장 아래에서 발생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도 횡성에서는 집중 호우 기간에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죠.
피해가 컸던 현장을 살펴봤더니, 산사태 피해 지역 위쪽에 어김없이 개발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화요일 한 낮, 산에서 갑자기 흙더미가 쏟아져 주택을 덮쳤습니다.
집에 있던 70대 남성은 4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사고 현장.
어디가 집이고 어디가 밭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상태.
그런데 산사태 현장 위쪽으로 3년 전 준공된 태양광발전소가 보입니다.
태양광발전소와의 경계에서 토사가 쏟아지기 시작해, 주택을 덮친 게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이번 산사태에 쓸려내려온 흙더미 속에는 인근 태양광발전소 경계에 설치돼있던 철제 울타리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이 발전소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박래문/횡성군 현천1리 이장] "70년을 살면서도 이렇게 산사태가 나서 집이 묻히고 이런 건 처음이거든. 주민들이 보기에는 태양광을 저렇게 해놓고 태양광 쪽에서 흘러내렸으니까 원인이 아닌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고립됐던 또 다른 피해 현장.
토사가 무너져 내린 자리 양 옆으로 계단식으로 터를 닦아 만든 집터와 밭, 이동식 농막들이 보입니다.
피해 주민들은 급경사지에 무리하게 집터와 밭을 조성해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명규/산사태 피해주민] "저기 정상까지가 이런 식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컨테이너도 놓여있고, 그리고 농사도 안 지으면서 이렇게 터만 닦아놓은 데들이 많고…"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이 높은 곳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지만, 두 현장 모두 취약지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김석우/강원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이런 곳들은 만약에 관리나 점검이 잘 되지 않는다면 실제로 비가 많이 오게 되면 결국 취약해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실제 이번 집중호우 기간 수도권과 강원영서에서 발생한 산사태 49건 가운데 15건은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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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노윤상/원주
권기만 기자 (kmkwon@w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776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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