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사하던 그들이"..'반지하 참사' 일가족 마지막 길
반지하 방 창문 앞에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이 안에 갇혀 목숨을 잃은 일가족 세 명의 오늘(12일) 마지막 길을 시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애끓는 마음으로 일가족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보낼 수 없는 마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몸이 편치 않은 어머니와 나머지 가족을 씩씩하게 돌봐온 40대 둘째 딸은 쏟아진 비로 반지하 방에 갇혀 발달장애가 있던 언니, 초등학생 딸과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주인이 사라진 반지하 방에는 추모의 흔적이 새겨졌습니다.
발인 날인 오늘 다시 찾은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들이 이렇게 놓여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시민들은 빈소 뿐 아니라 이곳도 찾았습니다.
[박정자/서울 신림동 : 젊은데 이 세상에서 못다 한 일 하늘나라에서 다 할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어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씩씩했던 둘째 딸을 기억한다'며 이웃들도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근 주민 : 인사도 잘하고 그랬어. 인사도 꾸벅 이렇게 하고 그러더라고. 너무너무 불쌍해서 진짜 막 죽을 것 같았어요, 이틀간은.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너무 불쌍해.]
나흘 전, 서울 서초동에서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여성은 하루 전 찾은 남동생에 이어 어젯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같은 날, 건물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한 수색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3명이 숨졌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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