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의 날..청소년 건강 주의할 점은?

서진석 기자 2022. 8. 12. 1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 앵커

오늘은 UN이 지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입니다. 


건강이나 안전 문제 등, 청소년의 삶에 더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제정한 건데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청소년 이사를 맡고 있는 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정소정 이사

안녕하십니까.


금창호 앵커

우선, 세계 청소년의 날이라는 말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정소정 이사

세계 청소년의 날은 8월 12일입니다.


영어로는 International youth day이며 제54차 유엔총회결의안에 의해서 1999년에 제정되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올해 ‘청소년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그리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함께 청소년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각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지만 사실 15세에서 19세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 청소년 ‘건강’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업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청소년이 건강하고 성장발달 그리고 그에 맞는 관계 형성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창호 앵커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영유아나 노년층에 비해서 청소년 건강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청소년의 건강 문제 가운데서도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까?


정소정 이사

네, 청소년 건강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는데요. 


신체 발달, 그리고 인지발달, 그리고 사회성 발달이 그 영역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자살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질이 낮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사건으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징후를 보여도 지나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후에나 인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두 번째는 비감염성 만성질환이 많이 늘었다는 사실인데요.


혈압과 혈당의 농도가 증가하는 질병으로, 과거엔 성인병이라고 했고, 요즘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의 초고속 성장과 연관된 결과이고, 그래서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생활습관병은 과거에 40-50대에게서 진단됐는데, 요새는 10대에 진단이 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를 살펴보면, 30세 미만, 즉 젊은 연령에서, 전 연령에서 당뇨병의 발생빈도가 늘고 있고, 약 4.4배 증가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금창호 앵커

말씀하신 것을 정리해보면 결국 자살과 생활습관병이 늘어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럼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정소정 이사

건강에 관심을 높이고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드립니다. 


매년 연속적인 평가를 받으면 되는데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체중을 재고 키를 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한 간격, 예를 들어서 몇 달 또는 매년을 두고 측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를 한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키와 체중, 그리고 그리고 그 관계가 적정한지 적정 체중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출생 체중과 출생 주수, 그리고 부모님의 키와, 사춘기 시기와 패턴을 확인하여 참고합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영유아 검진, 그리고 청소년 검진을 적극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다만 학생검진에서 체크하는 항목이 현실을 다 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기반으로 검진을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요.


병원 중심의 검진이 된다면 현재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검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창호 앵커

결국 정기 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셨는데요. 


그리고 또, 가정에서 관심이 많은 게 바로 사춘기입니다. 


이 사춘기와 청소년기를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고요?


정소정 이사

네,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의 성장발달 영역을 크게 3개로 나눈다고 말했죠.


신체적, 그리고 인지적 그리고 사회적 특성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신체적으로 급성장하는 변화, 그리고 2차 성징의 발달을 ‘사춘기’라고 합니다. 


신체, 인지, 정신, 사회성 영역이 동시에 같은 속도로 발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는 컸고 힘도 좋지만 아직 인지 영역이나 사회적인 행동이 성숙하지 않아서 지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사춘기는 청소년기 특징의 일부이고요.


따라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금창호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발달 속도가 다르다 보니까 아무래도 예민하고 대처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는 것 같은데요. 


가정에서는 그럼 이런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정소정 이사

사춘기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부모와 청소년이 안정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다만 약간의 준비는 필요합니다. 


영유아 시기에 청소년기를 준비하면 되는데요.


영유아기의 기본적인 생활태도는 향후 생활습관으로 굳어지고 이건 평생 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몸집이 다 자랐다고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의 품도 함께 자라고 넓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으면 누구나 안정감을 갖고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금창호 앵커

네, 그리고 최근 부모님들께서 이 시기에 걱정을 하시는 게 조숙증입니다. 조숙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소개를 해주시죠.


정소정 이사

조숙증이라고 하는 것은 사춘기 발달이 어린 나이에 시작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여아는 만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제2차 성징이 시작된 경우를 조숙증이라고 합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사춘기 시작점이 빨라졌고 관심도 늘었습니다.


보통 신체발달과 인지발달, 그리고 사회영역 발달이 함께 평가되고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의 지나친 불안증은 청소년에게는 “나 무슨 문제 있나?” 이런 느낌을 갖게 합니다. 


아이도 스스로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고민하고 때로는 힘들어합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괜찮아’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인정하고 지지하고 잘 다독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국가의 책임도 중요한데요.


저는 ‘7세’ 검진 도입을 제안합니다. 


현재 영유아 검진과 청소년 검진 사이에 검진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이 나이가 7세인데요. 


조숙증 염려를 줄이고 예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적기에 2차 성징의 시작이 있는지 확인하고, 불안을 해소하고 든든한 청소년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은 성장과 노화의 키스톤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상호작용하면서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을 믿고 그리고 청소년 검진을 잘 받으시면 건강하게 이 시기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금창호 앵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그리고 청소년들 스스로가 관심을 조금 더 갖고 갑작스런 변화에도 잘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소정 이사

감사합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