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이정현 '모유 수유'가 '엄마 연기'보다 중요할까 [Oh!쎈 이슈]

연휘선 2022. 8.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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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아이를 낳고 '엄마 연기'로 스크린에 등장했는데, 인터뷰엔 '모유 수유 다이어트'만 남았다.

이정현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의 '스타 퇴근길'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화보 촬영을 위해 굶기까지한 이정현을 위해 '연중 라이브' 측은 이정현의 단골 식당까지 수소문 해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연중 라이브'에서 이정현의 영화 관련 깊이 있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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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아이를 낳고 '엄마 연기'로 스크린에 등장했는데, 인터뷰엔 '모유 수유 다이어트'만 남았다. '연중 라이브'의 빈약한 구성 탓이다. 

이정현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의 '스타 퇴근길'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 이어 '리미트'로 연달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근황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시작은 푸근했다. 이정현이 지난 4월 딸 서아 양을 출산하고 100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와중에 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상황. 화보 촬영을 위해 굶기까지한 이정현을 위해 '연중 라이브' 측은 이정현의 단골 식당까지 수소문 해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 이정현은 "남편이 저 꼬시려고 데려온 곳"이라며 "입덧할 때도 여기 음식은 잘 먹었다"라며 단골 식당 방문에 들떴다. 

아이스 브레이킹이 지나치게 길어진 탓일까. 방송은 '출산한 이정현'의 근황에만 지나치게 쏠렸다. 최근 100일을 맞은 딸을 위해 제작진이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건네는가 하면, 출산 전 몸매를 회복해 놀라움을 선사한 이정현의 근황에 대해 산후 다이어트 비법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정현은 모유 수유를 하며 소량의 잡곡밥과 채소, 단백질 약간 위주의 식단을 병행하고 숙면에 집중해 출산 전으로 거의 돌아갔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이정현의 '산후 다이어트' 외에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빈약했다는 것이다.

개봉을 앞둔 이정현의 새 영화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발생으로 수사를 위해 피해자 엄마 대역을 맡은 경찰 소은이 의문의 전화를 받으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이 가운데 이정현은 소은 역을 맡아 모성애를 비롯하 긴박감 넘치는 상황의 처절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진정성 넘치는 감정 연기를 위해 그는 화려하고 멋드러진 액션보다 사실적이고 실감나는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연중 라이브'에서 이정현의 영화 관련 깊이 있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다는 점 역시 짧게 언급돼 지나갔을 뿐, '엄마 연기'로 이정현이 보여주고 싶던 감정의 파고나 심경의 변화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정현의 '스타 퇴근길'에는 출산 4개월 여 만에 출산 전 몸매를 완벽하게 회복한, 그것도 '모유 수유'를 다이어트 삼아 활용한 영리한 스타의 몸매 관리 밖에 남지 않는 셈이 됐다.

과연 이 같은 이미지 소비가 이정현이 원한 '연중 라이브' 출연이었을까. 물론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성화된 정보와 재미 위주의 구성은 피할 수 없다. 이정현 역시 출산 후 '연중 라이브'가 첫 출연인 만큼 그에 관한 언급을 피하진 않았다. 작품의 이야기가 출산 후 다이어트에 한참 못 미치는 분량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가뜩이나 이정현은 방송 말미 아역 배우였던 10대, 가수로 지낸 20대, 다시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던 30대를 지나 40대를 맞은 소회에 대해 "영화 '리미트'가 40대의 소중한 한 장면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감동 어린 그의 말은 이정현의 출산 후 몸매 근황에 묻혀 회자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연중 라이브'는 국민의 수신료를 준조세처럼 받는 공영방송사 KBS의 유일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터. 메시지는 잊고 눈요기만 남긴 시청 시간이 유독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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