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윤 대통령 "민생·경제 중점"..MB 사면 입장 바꾼 복잡한 속내는?

2022. 8. 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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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윤석열 정부의 첫 사면과 관련해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아무래도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이 빠진 게 가장 관심을 끕니다.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경제인만 했다는 건데, 시원하게 설명은 안 되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직접 이번 사면의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먼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민생이라는 건 정부도 챙겨야 하지만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거기서 숨통이 트이는 것이기 때문에…."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긴 한데, 사실 이번 사면에는 국민 여론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실시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인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찬성이 77%, 신동빈 롯데 회장도 49%로 반대보다 많았는데요.

반면, 정치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39%, 김경수 전 지사 32%로 반대가 월등히 많습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이같은 결과가 반복돼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 질문 2 】 요즘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보니 이런 여론을 뚫고 사면 결단을 하기가 어려웠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우호적이었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사면 추진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고, 지난 6월 9일 출근길 문답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했었습니다.

▶ 인터뷰 : 지난 6월 9일 출근길 문답 - "이십 몇 년을 수감 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 전례에 비추어서라도…."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면의 본질은 국민 통합인데, 국민 여론이 갈라진 상황에서 사면으로 논란이 생기면 오히려 본래 취지가 저해되지 않겠냐"라고 입장이 바뀐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 전 대통령이 현재 형집행정지로 풀려나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습니다.

【 질문 3 】 친이계 입장에서는 아쉽겠습니다.

【 기자 】 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MBN과의 통화에서 "사면으로 지지율이 떨어질까 고려했다면 정략적 판단"이라며 "대사면으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민주당은 경제인 사면을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고, 김경수 전 지사가 제외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후보 시절부터 국민들에게 강조하셨던 통합과 포용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앵커멘트 】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참 어려운 일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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