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첫 승 쾌거' 김주형에 골프계, 연일 이목 집중

이태권 2022. 8. 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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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 승의 쾌거를 이룬 김주형(20)이 연일 골프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주형은 PGA투어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나선 지난 8월 8일 PGA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에 PGA투어 정식 회원으로 등록되며 페덱스컵 3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손에 얻은 것은 물론 물론 프레지던트컵 비유럽팀 출전 순위에서도 14위에서 5위로 뛰어 오르며 프레지던트컵 출전을 예약했다.

이에 세계연합팀을 이끄는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단장은 "윈덤 챔피언십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PGA투어 카드 없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압박감 속에서 최종라운드 후반 9홀을 견고하게 소화해낸 집중력이 놀라웠다"고 극찬하며 "김주형은 앞으로 20년간 프레지던트컵에 참가할 선수다. 10년후부터는 팀을 이끌 재목이다"고 평가했다.

하루 뒤인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를 중계하는 미국 NBC방송의 골프 매체 골프 채널도 PGA투어 첫 승을 거두며 PGA투어 정규 회원이 된 김주형을 조명했다.

매체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131만 4000달러(약 17억원)를 획득하며 올 시즌 PGA투어에서만 250만 달러를 획득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그의 은행 계좌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김주형은 돈에 휘둘리지 않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승 상금이 입금됐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는지도 모른다. 타이거 우즈도 그런 것은 확인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경기만 잘하면 모든 것은 알아서 잘 될 것이다. 우승 상금이 얼마인지도 관심이 없다"고 말한 김주형의 말을 인용한 매체는 김주형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매체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 PGA투어 풀 시드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출전권을 확보한 김주형은 이미 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2000년생 이후 챔피언과 지난 2013년 조던 스피스(19세 10개월 14일) 이후 역대 2번째 최연소 챔피언(20세 1개월 18일)에 이름을 올리며 역사를 썼다. 하지만 그는 최근 LIV골프로 이적한 많은 선수들과 달리 PGA투어에서 더 많은 역사를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PGA투어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LIV골프에 스타들을 뺏기며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PGA투어 중계 등 수십년간 큰 돈을 투자해 PGA투어의 소식을 다룬 현지 매체의 사정도 매한가지다. 이에 이들은 돈보다 PGA투어에 대한 꿈을 밝힌 김주형의 열정에 가장 먼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IV골프는 지난 6월 출범 이전 지난 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주형에게 출전 제안을 했지만 PGA투어가 꿈이었던 김주형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해진 바 있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는 김주형과 캐디의 첫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미국 골프위크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과 호흡을 맞춘 야콥 플렉을 통해 김주형을 조명했다. 올해 1월부터 김주형과 호흡을 맞췄다는 야콥은 "김주형이 16살일 때 그를 처음 알았는데 그의 샷과 경기 준비 방법, 연습하는 것을 보며 그때부터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이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대회 1라운드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했지만 타수를 줄여나가 대회 마지막날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에 PGA투어가 홀별 데이터를 집계한 1983년 이래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쿼드러플 보기 상황에 대해 "4타를 잃었지만 김주형과 서로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정적이 흘렀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딱히 다른 걱정 없이 남은 경기에 집중했다"며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선수들의 캐디백을 멨지만 마스터스 대회는 나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된다"며 김주형과 함께 밝은 미래를 그렸다.

그리고 8월 12일 김주형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속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김주형은 8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린 김시우(27)에 4타 뒤진 공동 18위에 자리하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런 와중에 바다 건너 아시안 투어에서도 PGA투어 첫 승을 거둔 김주형에 대한 소식이 들렸다. 김주형은 올 해 PGA투어에서 활약하기 전까지 아시안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에 들며 아시안투어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다 LIV골프로 이적한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가 김주형을 칭찬해 눈길을 끈다. PGA투어 9승, DP월드투어 3승을 거둔 리드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대표해 꾸준한 활약을 펼쳐 캡틴 아메리카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LIV골프가 신설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싱가포르에 출전하고 있는 리드는 지난 달 디 오픈 1,2라운드에서 김주형과 동반 라운드를 펼치기도 했다.

리드는 "디 오픈에 당시 그를 잘 몰랐지만 그는 이틀간 매우 끈기있고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회상하며 "그의 우승은 인상깊었다. 대회 마지막날 9타를 줄이며 정상에 오르는 것만 봐도 그가 특별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김주형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김주형의 우승은 우리가 모르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전세계에 숨겨져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아시안투어를 통해 재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며 LIV골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아시안 투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자료사진=김주형)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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