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저금리에 日부동산 노리는 해외펀드·기업

김규식 입력 2022. 8. 12. 17:51 수정 2022. 8. 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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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홍콩 자본 도쿄 오사카 등지에 투자

싱가포르투자청은 내년 3월까지 일본 세이부홀딩스로 부터 '더 프린스타워 도쿄'를 비롯해 31개 기설을 1471억엔(약 1조440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홍콩계 투자펀드인 '거캐피털파트너스'는 올 봄 도쿄·오사카에서 임대용 맨션(아파트) 32건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향후 2년간 4700억~5000억엔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이전 2년간 투자액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저(엔 약세)와 일본의 저금리가 겹치면서 해외펀드와 외국기업들이 일본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은행이 경기활성화를 위핸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집하며 올 들어 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본의 달러 기준(표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자 해외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 등을 단행하고 있는 미국 등에 비해 일본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점도 해외업체들에게 매력이 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를 기초로 모던스탠리-MUFG 증권이 산정한 '달려 기준 부동산가격지수'는 올해 3월 104.4을 기록하며 리먼쇼크(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수치는 올 6월 말 93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돼 이 회사의 조사 중 가장 낮았던 2014년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해외펀드의 일본 부동산 투자는 '고령자 주택'으로도 향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를 감안할 때 고령자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의 자산운영부문은 고령자용 주택 등에 130억엔을 넘게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닛케이는 해외자금의 일본 부동산 시장 투자가 부동산 시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해외자금의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해외세력이 우량 부동산 물건을 계속 매입하면 일본내에서 경계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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