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갈등' 한발 물러선 中왕이
한미 반발에
왕이 '3불1한' 언급 안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은 12일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은)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다시 한번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대방의 합리적 안보이익을 중시해 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양국 관계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양측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의견 차를 확인하면서도 이 사안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는 외교부 주장과 일치한다.
중국 외교수장이 곧바로 사드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0일 사드에 대해 '3불 1한'을 주장했다가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자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흐르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언론에 나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중국과 한국이 이웃이자 분리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것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새 정부 첫 고위급 방문이었는데 포괄적이고 심도 있고 솔직한 회담을 통해 건설적이고 많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가 멀어지면서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확고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특히 박 장관이 대중국 외교 원칙을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이라고 표현한 것에 "(그것이) 군자의 사귐"이라며 호응했다. 그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실현한 조화(和)가 더 공고하면서 더 오래가고, 더욱 강인하면서도 더욱 따뜻한 조화"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평소 미국과 일본 등에 다른 나라의 핵심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던 것에 비하면 한국에는 차이를 인정한다면서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 10일 과거 우리 정부가 사드와 관련해 "3불 1한을 선서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자 '선서(宣誓)'를 '선시(宣示)'로 고치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널리 알린다'는 뜻의 선시는 '공개적으로 맹세한다'는 한층 순화된 개념이다.
[한예경 기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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