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탄 청원', 23건 중 11건 '개딸' 주도
당헌 80조 개정 요구 7만여명
'위장탈당' 민형배 복당 청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유리한 당원 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당내에선 "직접민주주의를 향상하려던 청원 시스템이 오히려 이 의원의 방탄조끼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까지 청원 시스템에 올라온 청원 23건 중 11건을 '개딸(개혁의 딸)'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중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것은 '당헌 80조(기소 시 당직 정지)' 개정 요청으로 이날 오후 2시까지 7만1167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되더라도 검찰 기소에 따라 직무가 정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2순위는 "대선 당시 당론을 거역하고 당을 분열시킨 해당 행위자들을 처벌하라"는 청원으로 1만8076명에게 동의를 얻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해 처벌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비이재명계를 겨냥한 청원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최강욱 의원을 징계한 윤리위원회를 규탄하는 청원(1만6193명)이 세 번째로 많은 동의를 얻었다. 4순위는 "당비 납부 전적이 있는 신규 당원에게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해달라"는 청원으로 1만1854명이 동의했다.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을 지지하며 입당했던 개딸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담은 청원이 1∼4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에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9일 이 의원이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복당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밝힌 직후에 게재된 것이다. 개딸이 이 의원의 발언을 '지령'으로 인식해 조직적으로 청원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내에선 문자폭탄을 자제하고 건설적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신설된 청원 시스템을 개딸이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도 "사당화를 촉진하는 팬덤은 건전한 팬덤이 아니다"고 개딸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이런 청원들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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