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영업손실 6조5000억..상반기 사상 최악 적자

송광섭 입력 2022. 8.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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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급등 영향에
영업비용만 46조 눈덩이
"원가 맞춰 가격조정해야"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6조5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계속되는 연료비 부담에 올 연간 적자 규모도 3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14조3033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이라고 12일 밝혔다.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7조7869억원, 2분기 6조5164억원에 달한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규모가 작년 한 해 영업손실(5조8601억원)을 웃돈다.

이러한 대규모 적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비롯된 연료비 상승을 전기요금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액은 31조99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 급등으로 하반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MP는 지난 4월 사상 처음 킬로와트시(㎾h)당 200원대를 찍고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200원 선까지 다시 치솟았다.

이날 한전은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6조원 규모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의 잇단 적자에 전기요금 결정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과정이 정치화된 탓에 전기요금을 제때 못 올려 지금과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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