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신동빈..롯데, 앞으로 이렇게 바꾼다

홍성용 입력 2022. 8. 12. 17:33 수정 2022. 8. 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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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벗은 롯데그룹
해외 M&A·투자 걸림돌 해소
혁신산업·지역경제 역량집중
그룹 "정부·국민께 감사드려"
6월 출범 롯데바이오로직스
1조 신공장 국내투자 기대감
헬스케어 플랫폼·모빌리티 등
그룹DNA 바꿀 새 먹거리 채비

◆ 광복절 특사 ◆

'뉴롯데' 속도전이 본격 시작될까.

1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전개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기업과의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신 회장이 구상 중인 롯데의 미래 그림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전격적인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롯데지주는 "사면을 결정해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회사는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 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취업 제한 대상자는 아니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가능했지만, 글로벌 경영에는 제약이 있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에는 오너의 준법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는데, 신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온 것이다. 아울러 롯데는 올해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밑작업에 나선다. 특히 핵심 신사업으로 꼽아온 바이오·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적으로 펼친다.

롯데 바이오 사업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출범과 동시에 뉴욕주에 위치한 미국 제약사 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회사는 또 1조원 규모로 국내 공장 용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본격 추진도 앞두고 있다.

롯데지주가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만든 롯데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지배적인 플랫폼이 없다는 인식하에 온·오프라인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소재 및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를 통해 접근성이 좋은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업장 용지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시설을 이달 말부터 설치한다. 2025년까지 충전기 5000대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특히 롯데그룹에는 다소 생소해 보이는 UAM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교통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 잠실~인천 구간에서의 실증 비행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UAM에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 관계자는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의 UAM 이착륙장(버티포트)에 내리면 곧바로 롯데호텔과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펼치는 롯데의 주력 사업들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리튬메탈 음극재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시아 사업들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 회장이 적극 지원 중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도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그룹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전방위로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의 중추인 롯데지주 송용덕·이동우 대표를 TFT 팀장으로 세웠을 정도다. 지원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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