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당국, 삼성화재 현지 합작법인 승인

손일선,신찬옥 입력 2022. 8. 12. 17:33 수정 2022. 8. 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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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 쓰는 12억명 잠재고객 확보
온라인 보험시장 공략 나선다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연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삼성화재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텐센트 '위챗'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중국 금융당국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중국법인(삼성재산보험)은 지난 11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로부터 텐센트 등과 합작법인 설립 승인을 받았다. 양 사가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이다. 삼성화재는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12억명에 달하는 위챗 사용자를 잠재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중국 기업 보험을 넘어 개인보험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만들어지는 합작법인에는 삼성화재 중국법인이 37%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가 됐다. 합작법인 사명도 삼성재산보험을 사용한다. 텐센트는 32%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 이밖에 위싱과학기술회사·맘바트투자발전이 각 11.5%, 궈하이투자발전·보위펀드가 각각 4%의 지분을 보유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부터 중국 현지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텐센트 등의 투자를 받아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지만 한동안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특히 작년에는 중국 정부가 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합작법인 설립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중국법인과 주중한국대사관이 지속적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결국 2년 여만에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삼성화재 중국법인이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영업망을 확보하면서 한국 보험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향후 5년 안에 일반보험 해외사업 기여도를 현 수준(3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영국,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7개 국가에 진출했고, 러시아를 제외한 6개국에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보험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5년 북경사무소를 설립하면서다. 2005년에는 중국 내 외국 보험사 중 최초로 단독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외국계 보험사의 한계에 봉착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삼성화재는 중국 최대 인터넷 플랫폼인 텐센트를 합작파트너로 정하고 사업 확대를 도모해왔다. 이번에 합작법인 승인을 받으면서 삼성재산보험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인 위챗을 활용해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의 보험상품 개발력과 텐센트의 IT 인프라가 결합하면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성장과 생태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2695억 위안(약 46조1788억원)으로 2013년(318억 위안) 대비 약 8.4배 성장했다.

다만 외국계 보험사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미 중국 보험연감 통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회사의 중국 보험시장 점유율은 7.33%에(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외국계 금융사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서울 =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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