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등기이사 맡고 그룹 총괄지휘기구 재건할 듯
현 사업부문별 TF 확대 개편
경영전략 조직으로 활용 예상
회장 승진 여부도 촉각
◆ 광복절 특사 / 이재용의 뉴 삼성 ①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공석으로 돼 있는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할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회장직을 보좌할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등기임원에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형기가 끝난 이 부회장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복권을 받았다. 광의의 사면에 포함되는 복권은 형 선고의 효력으로 인해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격을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부회장은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등기임원이 되는 등 경영 일선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풀리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우선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하는 자리에 취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 이후 현재 그룹 회장 자리는 공석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의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회장이 아닌 삼성전자에 국한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등을 본인이 직접 챙기고, 나머지 계열사는 자율경영을 기본으로 한 느슨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이를 보좌할 컨트롤타워 조직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 지원·금융 경쟁력 제고·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래전략실의 부정적 기능보다도 전 계열사의 경영계획 수립과 집행, 인사와 감사 등을 통해 그룹 계열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삼성이 '패스트 폴로어'가 가능하게 했던 조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TF 조직을 보다 확대하는 형태로 총수 보좌 조직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다. 부활될 경우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다'는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외부 비판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트롤타워가 부활될 경우 과거 매주 수요일 진행된 사장단회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경영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가 등기이사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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