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벗은 '이재용 뉴삼성'..'경제 구원투수' 이것부터 챙긴다
인수합병 과감한 결단 기대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동력
새 투자계획 발표 전망도
외환·금융위기 극복 때처럼
이번에도 삼성이 앞장설 듯
◆ 광복절 특사 / 이재용의 뉴 삼성 ① ◆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자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폭발하고,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대혼돈에 빠져드는 상황에서다. 전대미문의 복합위기가 다가온 상황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이 다시 '책임경영' 체제를 회복하게 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지난 5월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450조원의 투자와 약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족쇄'가 풀린 만큼 투자 집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 부회장이 화두로 던졌던 '기술 선도'를 위해서도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위한 전략 재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경기가 다시 '겨울'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불확실성까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반도체 산업 육성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이 추격자 위치에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선 대만 TSMC가 격차를 더 벌려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의 공백기에 삼성이 대만으로부터 맹추격을 받으면서 국가 경쟁력도 악영향을 받았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을 개혁하는 데 집중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M&A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1월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M&A를 위한 밑그림 작업은 이미 마쳤다. 최근 삼성전자는 새로운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으로 퀄컴 출신인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사업 TF는 5월 한 부회장 직속으로 만들어진 신생 조직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를 성사시켰던 경험이 있는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반도체혁신센터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설계업체) 등 파운드리나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기업들이 피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부회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래 먹거리 분야와 관련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력 M&A 대상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 NXP와 독일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여러 후보 기업이 꼽힌다.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미국 인텔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M&A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약 126조원으로 M&A를 하는 데 충분한 자금은 확보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 오찬종 기자 / 정유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족쇄 벗은 `이재용 뉴삼성`…`경제 구원투수` 이것부터 챙긴다
- `광복절 특사` 신동빈…롯데, 앞으로 이렇게 바꾼다
- "위생모에 팔토시까지"…6990원 당당치킨, 주방 상태 봤더니
- 포스코인터내셔널·에너지 합병…그룹 에너지사업 일원화
- 넥스트챌린지, 글로벌 11개국이 참여하는 ‘K-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성황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짚어보니 [COVER STORY]
- “‘음악’으로 맺어진 ♥”…윤보미·라도, 8년째 열애 ‘인정’(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