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인건비, 줄줄이 적자난 게임사들.."'인력=투자'로 접근해야"

이소연 기자 입력 2022. 8. 12. 17:33 수정 2022. 8.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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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넥슨 등 신작 흥행에 성공한 일부 게임사를 제외, 신작 출시가 지연된 대다수 게임사는 늘어난 인건비 부담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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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부재에 인건비 증가한 게임업계, 실적 부진
위메이드·펄어비스·컴투스홀딩스·넷마블 등 적자 기록
콘텐츠 만드는 기업으로서 '인건비는 곧 투자'라는 견해도
위메이드 사옥. /뉴스1

주요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넥슨 등 신작 흥행에 성공한 일부 게임사를 제외, 신작 출시가 지연된 대다수 게임사는 늘어난 인건비 부담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은 대부분 주춤했다.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은 적자를 보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089억원, 영업손실 3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2% 늘어났으나, 적자를 면치못한 것이다. 펄어비스·컴투스홀딩스·데브시스터즈·넷마블은 각각 42억원, 16억원, 22억원,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게임사의 공통점은 ‘신작’이 없거나 부진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겹악재를 맞았다. 위메이드의 경우 모바일 신작 ‘미르m’을 6월 선보였으나, 매출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 영업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1422억원)해 적자를 보였다. 이 중 인건비는 전년과 비교해 244% 늘어난 562억원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또한 영업비용이 전년에 비해 23.9% 늘어난 6953억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1897억원에 달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22.7% 상승했다. 펄어비스도 영업비용의 51.5%를 인건비(506억3200만원)로 지출하며 적자가 났다. 펄어비스 인건비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다만 게임 회사의 인건비는 개발자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제조업의 투자가 ‘설비’를 위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대부분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게임 회사는 인건비를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인건비는 좋은 인력을 뽑은 후 바로 서비스가 나오고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차(타임갭)’가 불가피하다”라며 “(적자임에도) 인력 충원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80~100명을 더 채용하겠다”라고 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업계는 원재료비·감가상각비·물류비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건비의 비중이 원래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초창기 온라인 게임 시절 게임사의 매출 손익현황을 보면 인건비만 제외하곤 모두 이익으로 남을 정도로, 업계 특성을 따졌을 때 (현재) 비율은 조정돼도 흐름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에 있어 인건비는 제조업체가 새 부지를 가져와 공장을 짓고 시설 장비를 들여오는 것과 동일한 투자의 개념이다”라며 “특히 최근 인건비가 증가한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이나 가상화폐 개발 등 신사업 관련 인력을 기존 게임 콘텐츠 개발 인력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뽑고 있어 인건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사업의 경우 우리도 안 해본 영역이다 보니 기존 게임 개발 인력이 할 수 없는 업무 영역도 많아 신규 및 경력 채용이 불가피하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지금 인건비가 상승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하반기나 내년쯤에는 매출 상승을 경험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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