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구 역대 최소'..1년새 12만명 줄었다

홍콩 인구가 작년보다 무려 12만1500명이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인 729만1600명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때 아시아의 금융 수도였던 홍콩이 쇠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홍콩 센트럴 쇼핑 거리의 야경.

블룸버그는 홍콩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2년 6월 기준 인구’를 인용, 홍콩의 인구가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고 전했다. 홍콩이 인구 통계를 공식 시작한 1961년 이후로 최대 감소폭이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감소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홍콩이 싫어 떠나는 유출 인구가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다.

이 기간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는 자연감소는 2만6500명, 홍콩으로의 유입-유출 인구 간 차이인 사회적 증감은 9만5000명 감소였다. 1년새 총 12만1500명이 줄어든 것.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는 이주자를 빼면, 홍콩에서 해외(중국이 아닌 나라)로 떠난 순감소는 11만3200명에 달했다.

사회적 순감소 11만명은 인구 1억2000만명이 넘는 일본의 작년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강한 입국 제한 탓에 역대 최대의 사회적 순감을 기록했다. 일본과 비교하면, 홍콩을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체감할 수 있다.

홍콩 인구는 2002~2003년에 일시적으로 줄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해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2년 6월 기준의 인구는 2년 전과 비교하면 22만8900명이 적다.

“팬데믹에 따른 검역 규제가 인재 유출과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인구 감소 원인에 대한 홍콩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일이나 진학, 이주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홍콩에 들어오고 나가는 이주민이 있고, 국제 도시인 홍콩의 인구는 항상 유동적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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