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이전트 최고 덕목은 꼼꼼함"

이용익 2022. 8.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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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영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장
김연경·지소연 등 맡아와
계약기간·급여는 기본이고
비행기·숙소·차량도 챙겨야
'생활영어' 정도로는 어려워
"스포츠 에이전트가 한탕을 노리는 일이 아니라 스포츠계를 위해 꼭 필요하고 인정받는 직업이 되도록 이끌어보겠습니다."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의 후임으로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KSAA)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는 2016년 창립된 뒤 현재 69개사 92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에이전트인들의 단체다.

취임 후 MBN '스포츠야'에 출연하는 등 행보를 펼치고 있는 윤 회장은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기자를 만나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물론 나 역시 20년 동안 에이전트로 살아오면서 100억원 단위의 거래도 두어 번 맡아본 경험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고 보통은 계약에 따라 구단에서 5~10%를 에이전트 몫으로 받고, 반대로 아직 연봉이 적은 선수에게는 수수료를 안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가장 주된 업무는 연봉이나 이적에 대한 협상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수수료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 때로는 뉴스에 안 좋게 나가기도 하고 스포츠업계 종사자들도 엄청난 돈을 버는 이들로 오해할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윤 회장이 생각하는 좋은 스포츠 에이전트의 조건은 꼼꼼함이다. 그는 "계약 기간과 기본 급여가 큰 그림이라면 그 외에도 나머지 수당, 비행기는 몇 편을 제공하는지, 그것도 비즈니스인지 이코노미인지, 숙소와 차량, 통역 등 고려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간단한 생활 영어를 넘어 문서를 정확히 읽어내고 파악하는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소연이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영국 첼시로 이적할 당시 양 팀의 계약 날짜가 문서 실수로 하루가 겹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지적해 분쟁을 막기도 했고, 김연경과 흥국생명 사이에 계약 기간 분쟁이 일어났을 때 국제배구연맹까지 가서 상황 정리를 도왔다.

선수를 도와 일하다 보면 계약 관계 이상의 사이가 되기도 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인스포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전 축구선수 조용형의 건물이다. 그의 노고에 감동한 조용형이 건물 한쪽을 무료로 내준 것이다. "정말 관리비만 내면서 쓰고 있다"며 웃은 윤 회장은 "이처럼 각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같이 참가해 스포츠 산업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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