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부담 덜고나니..리츠·인프라펀드 눈에띄네 [WEALTH]

오대석 2022. 8.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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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우려로 주가가 빠졌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배당률이 높아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로나 항만 등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당하는 인프라펀드도 높은 배당을 챙기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KRX 리츠 TOP 10 지수는 1016.7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리츠를 기반으로 산출해 주요 리츠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다. 연중 최고점인 4월 26일(1249.96)과 비교하면 18.43%나 빠졌지만, 최저점인 지난달 25일(976.19)과 비교하면 3.49% 올랐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계속 1000선을 웃돌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평균 6~8%대의 높은 배당률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대규모 유상증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 같은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뒤 금리 급등에 따른 차입비용 상승 압력으로 하락했던 리츠의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대적인 유상증자 물량 부담이 컸지만,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도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이 안도 랠리를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츠업계와 증권가는 금리가 인상돼도 당장 배당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 국내 상장된 20개 리츠 중 대부분이 고정금리나 고정금리를 포함한 혼합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리츠는 1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리츠 가격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리 상승세가 둔화됐고, 더 이상의 비용 증가 이슈로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배당은 유지되는 가운데 리츠 가격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반등하며 인컴자산으로서 매력을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을 보면 금리인상기에도 안정적인 리츠를 고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SK리츠는 서울 종로 서린빌딩, 경기 성남 분당 SK U타워, 전국 116개 SK주유소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이 연구원은 "SK리츠는 그룹 부동산의 통합 관리로 계열 부동산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고 그룹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츠도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전국 15개 롯데그룹 관련 건물이 기초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리츠코크렙은 NC백화점 야탑점, 뉴코아아울렛(일산점·평촌점), 2001아울렛(중계점·분당점) 등 이랜드그룹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보유했다.

도로·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당하는 인프라펀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배당과 함께 차입금 비중이 낮아 리츠보다 상대적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SOC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연 환산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우량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달 15일 1만1550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으나, 10일 기준으로 저점 대비 8.94% 오른 1만2800원까지 올라섰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20.1%로, 차입 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이 제한적이라 현시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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