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지 모를 '곰'..현금 두둑한 美배당주 노려라 [WEALTH]

이종화 입력 2022. 8. 12. 17:09 수정 2022. 8.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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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엇갈린 베어마켓 랠리
뉴욕증시 배당주 투자 전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시 반등세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성장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단 최근 반등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S&P500지수가 6월 저점보다 13% 이상 올랐지만 저점을 지났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반면 리치 로스 에버코어ISI 연구원은 "투자자 심리, 인플레이션, 차트 패턴 등 모든 요소가 올해 약세장이 끝났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과 큰 상관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배런스에 따르면 배런스는 최근 블룸버그 데이터를 통해 S&P500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이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기업들을 분석했다. 배런스는 "FCF 수익률이 배당수익률보다 높으면 향후 배당금을 늘릴 만한 충분한 현금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배당수익률이 3%가 넘지만 4%가 넘지 않으면서 이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선별했다. 3%는 S&P500 평균인 1.6%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4%가 넘어가면 '밸류 트랩'(주가가 산업 쇠퇴 등으로 인해 할인 받는 현상)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게 배런스의 설명이다.

또 배런스는 고배당 기업들의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50%가 넘지 않고 배당성향(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55% 이하인 기업들을 선별했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이자비용이 증가할 때 배당금을 늘리기는커녕 유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배당성향이 낮으면 향후 배당금을 늘릴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런스는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PFG) △리전스 파이낸셜(RF) △엑손모빌(XOM) △셰브론(CVX) △시스코 시스템스(CSCO) △화이자(PFE) △노던트러스트(NTRS) 등 7개 종목이 해당 기준에 맞는다고 분석했다.

줄리언 맥매너스 야누스헨더슨 글로벌셀렉트펀드 매니저는 "(FCF 수익률이 높은 건) 아직 충분히 화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배당금을 늘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배런스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이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물론 재무상태표나 FCF 전망, 경쟁 환경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하지만 FCF는 배당금을 높일 수 있는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배당주 대부분은 올해 증시가 흔들리며 시장 수익률보다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0.66%), 리전스 파이낸셜(-5.34%), 엑손모빌(42.57%), 셰브론(30.31%), 화이자(-12.13%) 등 5개 종목은 S&P500(-14.05%)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단 노던트러스트(-18.00%)와 시스코 시스템스(-28.88%)의 성적표는 S&P500을 밑돌았다.

이들 7개 종목 중 FCF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16.6%)이다.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은 리전스 파이낸셜과 함께 가장 높은 3.8%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는 7개 기업 중 가장 낮은 배당수익률(3.0%)과 FCF 수익률(5.0%)을 동시에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 높은 인플레이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선 배당주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테드 젠킨 옥시젠파이낸셜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 10년과 달리 고성장 기술주가 아닌 배당수익률이 좋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분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니엘 밀란 코너스톤 파이낸셜서비스 파트너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펀더멘털, 재무상태표, 실적, 가격 결정력 등이 우수한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올해 들어 큰 인기를 얻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 3개 종목은 '페이서 US 캐시카우 100 ETF(COWZ)' '슈와브 US 배당주 ETF(SCHD)' 'JP모건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 등으로 모두 배당주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이들의 올해 수익률(9일 기준)은 각각 -2.31%, -7.61%, -9.20%로 모두 S&P500지수를 웃돌았다.

국내 서학개미들도 배당 ETF 투자를 늘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JEPI와 SCHD는 각각 서학개미 순매수 결제액(9일 기준) 상위 5위, 7위에 올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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