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속 '팽나무'는 창원, '김밥집'은 수원..낙조마을은 어디?
'봄날의 햇살' 최수연 나왔던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인기
붉은 기둥 로비서 사진 찰칵
잠실 롯데월드타워서
장남원 작가 '나는 고래'전
"우영우 영감의 원천 보자"
주말 관람객 10배 늘어
영우·준호가 데이트했던
강화도 낙조마을도 북적북적
창원 팽나무는 이미 명소
수령 500년 감동 쏟아져
◆ 신익수 기자의 총알여행 ◆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맞습니다. 마침내 갑니다. 대박이 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 핫플레이스. '호불호'야 갈리지만, 그야말로 '난리 난' 곳들입니다. 아, 잊을 뻔했네요. 그냥 가면 안 되는 거. 반드시 우영우 핫플의 공식 구호 읊으며 가야겠죠. 양손 가볍게 흔들어주며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Y자 형태로 내리꽂힌 붉은 기둥 앞쪽은 요즘도 연신 폰카를 찍는 이들로 붐빈다. 거대하게 로비를 떠받친 붉은 Y자 기둥은 모두 5개. 촬영 포인트는 이 중 맨 왼쪽(호텔 로비 쪽)이지만 실제 화장실은 맨 오른쪽 끝(지하 1층)이다.
우영우 효과는 폭발적이다. SNS에 줄줄이 '우영우♥최수연 우정 포에버'라는 문구가 사진과 함께 포스팅돼 올라온다. 페어몬트 휴가철 패키지는 전부 매진. 현장을 안내한 서은정 페어몬트 호텔 파트장은 "요즘도 장소 헌팅 FD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고 있다"며 "스쳐만 가도 인상적인 붉은 빛깔의 강렬한 채색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고래 전시' 덕에 역시나 우연히 핫플로 뜬 케이스다. 이곳에선 오는 21일까지 국내 수중 사진계 1세대인 장남원 작가의 '나는 고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영우 마니아들이 이곳을 순례지로 찾는 이유는 4회의 한 장면 때문이다. 영우가 회의실에 걸린 초대형 혹등고래 사진을 보고 감동해 눈물을 짓는 신. 벽에 걸렸던 고래 사진이 장 작가의 작품 '나는 고래'다. 장 작가가 고래에 미친 건 1979년부터. 무려 4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세계 물속 곳곳을 누비며 수중에서 고래를 촬영해온 거다.
우영우 효과는 대박이다. 평일엔 평소의 3~4배, 주말엔 10배까지 관람객이 늘었을 정도. 롯데월드 측은 아예 추석 때까지 이번 전시를 연장 운영할 방침이라니 말 다했다. 여기서 잠깐, 그런데 우영우가 영감을 받는 대상이 왜 하필이면 고래일까. 바밤바·오레오 먹고 우영우에게 물어봐도 모를 일이다.
이번엔 제대로 된 우영우 트립이다. 경기도 강화 찍고 경남 창원까지 내달린다. 원래 낙조 명소였던 강화 나들길. 여기도 핫플 하나가 떴다. 강화 마니산을 지척에 둔 장화리 낙조마을이다. 초지대교에서 외포리 선착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바로 등장하는 낙조마을. 절묘하게 서해안과 경계를 이룬 장화리 방죽길은 수도권 제1의 낙조 포인트로 꼽힌다. 여행 작가들도 은밀한 포인트로 아껴가는 이곳이 뜬 건 역시나 우영우 효과 덕. 같은 사무실에서 '썸'을 타는 예비 남친(남자친구)과 낙조를 바로 본 그 신의 촬영지로 입소문 나면서 난리가 나버렸다. 해안가 지척의 분위기는 약간 을씨년스럽다. 오히려 먼 곳에서 광각으로 낙조를 찍는 게 포인트다. 해양탐구수련원 앞에선 나뭇가지에 걸린 일몰 장면을, 장곶돈대에 못 미쳐서는 갯벌과 석모도 위로 떨어지는 저녁 노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할 때 골든타임은 마니산을 낀 만큼 역시나 개천절 즈음. 오후 6시 15분께로 시간을 맞추면 된다.
낙조마을 인근 마니산과 정수사만큼은 꼭 둘러봐야 한다. 마니산이야 워낙 유명하니 두말하면 잔소리. 정수사는 마니산 입구에서 참성단을 거쳐 돌아오는 7㎞짜리 산행 코스를 잡으면 3시간30여 분이 걸린다. 차의 달인 함허스님이 경내에서 솟는 샘물로 차를 달였다고 해 약수가 유명하다. 작은 바가지로 한 모금 떠서 마시면 가슴속까지 뻥 뚫리니 기어이 한 모금 하고 오실 것.
아닌 게 아니라 이 나무, 기네스급이다. 국내 최대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494호 고창 수동리 팽나무(가슴깊이둘레·흉고 6.56m, 높이 12m, 수관폭 26m, 수령 400년)를 제쳐버렸다. 창원시가 공식 측정한 결과 이 나무는 흉고 6.80m, 높이 15.60m, 수관폭 27m에 수령까지 500년으로 추정되니 그야말로 국내 팽나무 지존인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저 나무 타고 놀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웃었다.
사실 팽나무는 그 자체로 영물이다. 누기(漏氣), 즉 축축한 기운이 있는 땅과 마른 땅의 경계에 산다. 강과 육지의 경계인 자연제방,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안 충적 구릉지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NS에 팽나무 포스팅을 올리는 우영우 팬들은 필히 이 나무에 우영우 출생의 비밀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드라마에선 어린 시절 자신의 양육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머니 태수미가 "나를 원망했니?"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우영우가 천진난만하게 답한다. "소덕동 언덕 위에서 함께 팽나무를 바라봤을 때 좋았습니다." 필히 가보시라. 정말이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팽나무니까.
▶▶ 우영우 먹방 핫플 = 전국구 우영우 핫플 투어의 마지막 방점은 먹방이 찍는다. 수원 팔달구 행궁동, 행리단길이다. 원래 맛집과 카페거리로 유명한 이곳에 드라마 속 부친이 운영하는 '우영우 김밥집'이 있다. 실제는 연어덮밥이 유명한 일식집이다. 당연히 웨이팅 작살. 김밥이 아니라 일식을 먹으러 오는 우영우 팬들 덕에 이곳 사장님, 곧 우영우 김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매일경제 공식 유튜브 '매경 5F'의 매수르팀이 서울의 우영우 핫플 두 곳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로비 기둥과 롯데월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스위스' '시흥시'보다 더 멋진 그곳, 투어 현장의 생생한 고래 영상이 궁금하시면 'QR코드'를 찍어주세요. '구 to the 독 to the 매경5F.'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우리의 사랑 혹등고래, 영원히 기억하고픈 팽나무…`우영우 여행` 준비됐습니까? [Travel & Leisure]
- 황인선호, 월드컵서 캐나다 완파
- 이번엔 형님 차례…김시우 8언더파 `폭발`
- 푸짐한 경품 탄 뒤에는 포천 막걸리 한잔 어때요
- 2연패 노리는 이소미 "실수해도 괜찮아"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