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연기와 함께 바다 추락..낙하산 줄 엉켜 조종사 구조 애먹어"

최대호 기자 허고운 기자 2022. 8.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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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에서 연기가 나더니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고."

4일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추락한 화성시 궁평항 인근 앞바다.

이날 낮 추락한 공군 F-4E '팬텀' 전투기 동체를 찾기 위한 수색이다.

어민은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 낙하산도 2개 봤다'는 목격담을 백미리 어촌계장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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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리 어촌계 어민, 전투기 추락 목격 후 조종사 구조
12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서해바다에 공군F-4E 전투기가 추락해 사고 해역 위로 공군 헬기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8.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최대호 허고운 기자 =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더니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고…."

4일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추락한 화성시 궁평항 인근 앞바다. 군 헬기 2대가 연신 윤돌(섬)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날 낮 추락한 공군 F-4E '팬텀' 전투기 동체를 찾기 위한 수색이다.

수색 헬기가 위치한 지점은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살곶이마을 갯벌에서 불과 1~2㎞ 남짓한 곳이었다.

이곳 주민은 헬기가 맴도는 곳 아래 돌섬을 '윤돌'이라고 불렀다.

한 주민은 "저기 윤돌에서 약 200m 정도 오른쪽 부근에 (전투기가)떨어졌다"고 말하며 손으로 바다물에 잠길듯한 돌섬을 가리켰다. 이어 "지금 물이 들어오고 있어 윤돌도 조만간 잠길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신면 백미리 어촌계에 따르면 김양식을 나갔던 어민이 낙하산과 함께 바다물에 떨어진 조종사 1명을 구조했다.

어민은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곧이어 바다로 추락했다. 낙하산도 2개 봤다'는 목격담을 백미리 어촌계장에 전했다.

백미리 어촌계장은 "낙하산 하나는 갯벌에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바다에 떨어져 이를 본 어민이 바로 구조하러 간 것"이라며 "낙하산 줄이 뒤엉켜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갯벌에 착지한 조종사는 스스로 걸어서 나왔고, 바다에 떨어진 조종사는 팔을 다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어촌계장은 "조종사를 구조한 어민은 지금 다시 바다로 나가 있어 통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추락 지점에 닻을 놓고 부표를 설치하는 등 동체 수색을 돕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12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서해바다에 공군F-4E 전투기가 추락해 사고 해역 위로 공군 헬기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했다. 2022.8.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앞서 이날 낮 12시20분쯤 경기도 화성 일대 상공을 날던 F-4E 전투기 1대가 전곡항 남쪽 9㎞ 지점 서해상에 추락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인 사고기는 이날 오전 11시41분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당시 112에는 "전투기가 추락한 것 같다" "낙하산 2개가 보인다" 등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은 비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가가 없는 해안 지역으로 기수를 돌렸고, 이후 비상 탈출에 성공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피해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중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그 원인 파악에 나선 상태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했다. 특히 F-4E는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이 중단된다.

이번 추락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군 안팎에선 조종사 과실보다는 '기체 노후화' 등에 따른 고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4 전투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나, 노후화에 따라 1990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역 중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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