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장기 이식으로 6명을 살리고 아들이 떠나자 아빠는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백운, 박정현 기자 2022. 8.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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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만 건의 질문이 올라오는 포털 사이트 지식 공유 서비스(지식iN). 이곳에 장기 기증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지식iN에서 장기기증과 연관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는 아이디 '윤길아빠' 홍우기입니다. 가장 많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대한 문의예요. 장기 기증뿐만 아니고 장기 기증과 연관된, 예를 들어서  뇌사라든지 이런 질문도 같이 올라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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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만 건의 질문이 올라오는 포털 사이트 지식 공유 서비스(지식iN). 이곳에 장기 기증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9년생 '윤길아빠' 홍우기 씨입니다.

[홍우기 / 장기 기증인 유가족 ]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지식iN에서 장기기증과 연관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는 아이디 '윤길아빠' 홍우기입니다. 가장 많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대한 문의예요. 장기 기증뿐만 아니고 장기 기증과 연관된, 예를 들어서  뇌사라든지 이런 질문도 같이 올라오죠."

직접 공공기관에 전화해 묻고, 공부까지 하면서 답변을 다는 건 7년 전 상견례를 닷새 앞두고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들 윤길 씨 때문입니다. 

[홍우기 / 장기기증인 유가족 ]
"(2015년) 여름에 갑자기 방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문을 이렇게 열어봤는데, 여기서 (아들이) 이렇게 쓰러져 있었던 거예요.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갔는데 뇌사 상태가 돼서 수술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그냥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런 상태를 보니까, 이거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사실은 정말 너무 힘들었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그렇게 됐을 때는 이게 정말 현실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우리 아들을 참 육신의 일부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이제 장기 기증이었고요."

아들 윤길 씨의 기증으로 6명이 새 삶을 시작했지만 홍 씨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홍우기 / 장기기증인 유가족 ]
"사실 저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아들이 그렇게 되고 나서 보니까, 이게 일이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한 1년 동안을 그렇게 세월을 보냈습니다. 거의 제가 이제 폐인의 길을 가다시피 했습니다."

홍 씨가 그렇게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발견한 게 지식 공유 서비스였습니다. 장기기증인 유족으로서의 경험에 직접 공부한 지식을 더해 질문에 답을 달기 시작한 게 2017년 무렵. 답을 다는 곳은 아들이 살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겨둔 방 안입니다.

[홍우기 / 장기기증인 유가족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라는 곳도 있어요. 그런 공공기관도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가서 상담도 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지식을 저도 조금씩 쌓게 됐어요."

지금까지 답한 질문만 3,600여 건. 답변 채택률은 80%가 넘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강의와 홍보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홍우기 / 장기기증인 유가족 ]
"(장기 기증) 유가족들끼리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또 듣고 하는 과정에서 그런 공감대가 형성이 되더라고요. 어느 정도 마음에 좀 안정을 조금씩 이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참 이렇게 새롭게 유가족이 되신 분들께서는 좀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좀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면서 장기 기증은 정말 훌륭한 일이구나. 장기 기증에 대해서는 좀 이왕이면 긍정적인 생각들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현재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4만여 명. 하루 평균 6.8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합니다.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취재 : 백운 / 영상취재 : 양현철 / 편집 : 홍경실 / CG : 권혜민 / SBS Digital 탐사제작부

백운, 박정현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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