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술시장, 낙관적 접근은 위험"
"짧았던 호황 끝나..작품가 재평가 등 시작돼"

하반기 미술시장에 대한 낙관적 접근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시장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12일 국내외 미술시장의 상반기 흐름과 전망을 분석해 내놓은 ‘2022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서 “현재 미술시장은 안정장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술 자산 보호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술품 애호가나 투자자들의 보다 신중하고 현명한 시장 참여를 촉구한 것이다.
올 상반기 국내외 주요 경매 결과와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는 “세계 경제 전반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미술품 경매시장은 매출액 증가 등 데이터로 보면 긍정적 결과들이 있지만 그 데이터의 이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K)옥션의 낙찰 총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8% 증가했다. 총 출품작 수는 1516점으로 약 7.8% 감소했으며, 평균 낙찰률은 양사 모두 약 81%로 작년 78%보다 소폭 높아졌다.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은 약 698억원으로 약 24% 증가했고, K옥션은 약 405억원으로 약 23%감소했다. 상반기 해외 주요 경매 시장은 전후 및 동시대 미술 부문에서 최고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매출액이나 높은 낙찰률 등의 데이터에서 볼 수 없는 이면의 흐름과 양상을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경매의 경우 소수 저명 인사의 컬렉션 경매, 인상주의와 모던 회화 부문의 쏠림 등을 지적했다. 국내 경매시장의 경우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의 작품들 가격 추이를 분석하며 ‘거품 붕괴’ 등을 경계했다. 보고서는 “호황기 작품 매매를 독식하다시피한 경매는 몇몇 주요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경매에 올리고 가격상승 수치를 만들어내면서 ‘되는’ 작가에게만 자금이 집중되도록 유도했다”며 “매회 가격이 상승했고 그 상승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가를 책정해 다시 상승하면서 가격 거품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경매는 호황 시장의 종결을 보여줬다”며 “1년 반의 짧았던 호황 시장은 끝이 나고, 한껏 가격이 오른 작품들이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되기 시작하고, 거래되는 작가군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매 방향은 “‘블루칩’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섰고”, “잦은 거래를 통해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 동시대 신진 작가군의 가격 상승치는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진작가 작품이 대거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호황기마다 반복되는 특징으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보고서에서 “미술시장의 호황 주기는 평균적으로 10년으로 다시 호황이 찾아왔을 때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소장품을 다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며 “하반기 미술시장을 무조건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정기적으로 국내외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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