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中 도운 대만 반도체업계 거물의 때늦은 후회

유병훈 기자 입력 2022. 8. 12. 17:00 수정 2022. 8.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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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기술 개발 총책임자 출신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굴기'를 도왔던 반도체 업계 거물 장상이가 중국을 도왔던 일에 대해 "바보같은 일"이었다고 후회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장상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컴퓨터역사박물관(CHM)과 역사 구술을 위한 면담에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회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몸담았던 자신의 선택을 두고 "사람의 인생 중 때로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곤 한다"며 "SMIC에 합류한 것은 바보 같은 일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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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이 전 중국 SMIC 부회장 /조선DB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기술 개발 총책임자 출신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굴기’를 도왔던 반도체 업계 거물 장상이가 중국을 도왔던 일에 대해 “바보같은 일”이었다고 후회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장상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컴퓨터역사박물관(CHM)과 역사 구술을 위한 면담에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회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몸담았던 자신의 선택을 두고 “사람의 인생 중 때로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곤 한다”며 “SMIC에 합류한 것은 바보 같은 일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 업계의 거물 중 한 명으로 통한 장상이는 대만 출신으로 미국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97년 TSMC에 들어가 첨단 반도체 개발 업무 총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가 2013년 퇴직했다.

그는 퇴직 후 중국 본토로 건너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MIC에서 독립이사를 맡은 데 이어, 2019년부터는 투자 계획이 20조원에 달했던 중국의 신생 파운드리사인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HSMC가 사기 논란 속에서 좌초하자 지난 2020년 말 SMIC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로 제재를 받아 어려움에 빠진 SMIC에 장상이가 첨단 미세 공정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장상이가 SMIC의 핵심 경영진으로 합류하자 지난 2017년부터 SMIC를 이끌던 같은 TSMC 출신 량멍쑹 CEO가 이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히며 경영진 간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사내 권력 다툼 끝에 장상이는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개인 사유’를 이유로 지난해 11월 SMIC에서 또 나왔다.

장상이는 이번 구술 면담에서 자신이 지금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SMIC에서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면서 미국의 제재로 SMIC가 선진 공정 장비를 구할 수 없어 7㎚ 공정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SMIC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이미 7㎚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상이가 지난해 말 SMIC에서 퇴직했고 이번 구술 면담은 지난 3월 이뤄져 SMIC의 최신 근황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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