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 '김성원 발언' 건수 잡아, 수해현장 가보긴 했나"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 당 차원의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의 "비 좀 왔으면" 발언 논란을 놓고 "민주당이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비판한다"며 "민주당은 수해현장에 한 번 갔느냐"고 했다.

나 전 의원은 12일 오전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 출연해 김 의원의 발언을 놓고 "적절치 않았다"며 "(다만)저는 안타까운 게, 저희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40여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데 민주당이 이제 소위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비판하는데, 그러면 민주당은 수해현장에 한 번 갔었느냐고, 그런 이야기도 좀 묻고 싶다"고 했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앞서 김성원 의원은 당시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며 "제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 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에게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겠다. 그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 예결위 간사직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2차례 사과했다. 김 의원은 "수해를 입은 분을 위로해드려야 할텐데 외려 심려를 끼쳤다"며 "저는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예고한 상태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