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인기에.. 콘텐츠 ETF 한달새 12% 올랐다

정해용 기자 2022. 8. 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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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평균 12.5% 오른 콘텐츠 ETF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이어지며 실적 개선 기대감 상승
증권가 "하반기 성장 기대.. 투자 확대·수익성 개선 지속"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목으로 구성된 콘텐츠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개월 간 평균 수익률이 1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을 상회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K-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콘텐츠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TF’는 지난달 12일 1만4235원에서 이달 12일 1만5950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한 달간 12.05% 올랐다. 이 펀드는 3대 연예기획사(하이브·JYP Ent.·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과 CJ CGV, 콘텐트리중앙, SBS 등 미디어 관련 종목,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인터넷·게임 관련 종목 등 27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KODEX Fn웹툰&드라마 ETF’도 12.8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 위지윅스튜디오, 콘텐트리중앙, 에이스토리, NEW, 쇼박스 등 국내 주요 영화·드라마 제작·배급사 위주의 18개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3대 연예기획사를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HANARO Fn K-POP&미디어 ETF’(12.37%)와 하이브, 에스엠, 스튜디오드래곤이 30% 비중을 차지하는 ‘TIGER 미디어컨텐츠 ETF’(12.82%)도 모두 1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콘텐츠 ETF의 높은 수익률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대중문화업계에 활기가 돌고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관련주들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들어선 드라마 부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초부터 ‘소년심판’, ‘지금 우리 학교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이 연이어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시청시간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6월부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7월 말 기준 1억9000시간이 넘는 누적 재생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시리즈 글로벌주간통합랭킹 2위에 안착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어도어 제공

한국영화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졌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역대 최고의 넷플릭스 히트작인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제작·출연한 영화 ‘헌트’는 유럽·아시아·남미 등에서 144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국내 극장 관객 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6월엔 영화 ‘범죄도시 2′가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각국의 빗장이 풀리면서 케이팝도 본격적인 글로벌 팬덤 확장에 나섰다.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K팝 축제인 ‘KPOP FLEX 2022′에는 180여개국 국적의 관객 6만8000여명이 참석했다. 상반기 하이브의 보이그룹 TXT과 엔하이픈, 에스엠의 걸그룹 에스파의 음반 판매가 초동 10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북미 지역 음반 판매량 상위 10개 앨범에는 BTS와 스트레이키즈, TXT가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계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OTT 산업이 성장하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이 격화됐다”면서 “K-콘텐츠의 경쟁력을 증명한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해외 OTT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의 제작 편수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제작비 회수 비율도 개선되고 있어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엔믹스(JYP), 르세라핌, 뉴진스(이상 하이브) 등 올해 상반기 데뷔한 신인 그룹과 에스파(SM), 잇지(JYP) 등 3년 이하의 저연차 그룹의 앨범 판매가 호실적을 보이며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가 단축되고 있다”면서 “성장 목표치와 미래 기대 수익 창출 규모가 기존 아이돌그룹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K-콘텐츠의 흥행에도 콘텐츠 관련 종목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CJ CGV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19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전환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부담이 크다. 초록뱀미디어도 지난해 12월 300억 규모의 CB를 발행한 후 지속적으로 전환가액을 낮춰 올해 들어 CB 전환 가능 물량이 약 70만주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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