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이 중요했지만.." 이종현이 복귀를 준비하는 자세
이종현이 어깨 재활을 털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종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어깨 인대수술을 2차례 받았다. 양쪽을 순차적으로 수술한 탓에 오랜 재활기간을 거쳤던 이종현은 터널을 지나 8월 1일부터 동료들과 함께 체력훈련, 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종현이 재활을 거치는 사이,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친형제나 다름없었던 이승현(KCC)이 떠났고, 이대성(한국가스공사) 역시 트레이드됐다. 팀 간판도 오리온에서 데이원스포츠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이종현은 생애 첫 FA 취득도 앞두고 있다. 2022-2023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FA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복귀시즌. 이종현은 “여태 쉰 만큼 앞으로는 많이 뛰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Q.어깨를 어떻게 다쳤던 건가?
A.어릴 때 청소년대표팀에서도, 대학시절에도 종종 통증이 있었다. 지난해 오프시즌에 (이)승현이 형과 야간훈련할 때 1대1하며 몸싸움을 했는데 충격을 세게 받았다. 그때 이후 많이 아팠다. 9월쯤 병원에 갔는데 바로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오프시즌 때 진짜 열심히 훈련했던 게 아까워서 (수술을)못하겠다고 했다. 주사 맞으면서라도 뛰겠다고 했다.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었고, 벤치에서 몸이 굳은 상태로 경기에 들어가다 보니 부딪칠 때 충격도 컸다.
Q.다리수술은 있었지만 어깨수술은 처음이었다. 상실감도 컸을 것 같다.
A.위아래를 떠나 또 긴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는 게 뭐라 해야 하지…. 좀 그랬다. 한편으로는 ‘또 그렇게 됐구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겨냈다. 양쪽 어깨 모두 수술했다. 오른쪽을 작년 11월에 했고, 올해 3월쯤 왼쪽을 했다. 엄청 불편하더라. 다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운전도 못했다.
Q.이승현의 이적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
A.개인적인 부분만 보면 같이 운동하는 게 좋고 배울 점도 많겠지만, 승현이 형 입장에서 봤을 땐 인생에서 제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승현이 형의 생각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A.(이)대성이 형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바뀌었고, (오)용준이 형도 은퇴하셨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운동해보니 차이가 크더라. 내가 팀에서 7번째로 나이가 많다. ‘마냥 막내는 아니구나’ 싶었다.
Q.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A.팀 훈련에 복귀한 지 2주밖에 안 됐다. 아직 살이 쪄있는 상태여서 감독님도 살을 빼라고 하셨다. 이번 달은 살 빼며 몸을 만드는 기간이 될 것 같다. 개막전부터는 무조건 뛸 것이다.
Q.골밑자원이 많지 않다. 이에 따른 책임감도 클 것 같다.
A.(박)진철이, (이)정제 형, 그리고 나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있다. 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대성이 형 빈자리도 크지만 승현이 형의 빈자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아킬레스건, 무릎, 어깨가 아팠는데 몸을 다 수술해서 이제 진짜 아픈 곳이 없다.
Q.팀 내에 변화가 많았고, FA 취득을 앞두고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A.항상 매 시즌이 중요했다(웃음). 얘기한 대로 진짜 중요한 시즌인 것 같지만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면 틀어질 수 있다. 다치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어릴 때에 비하면 확실히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
Q.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항상 전 경기 출전이 목표였다. 2020-2021시즌에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된 후 뛸 수 있는 경기는 다 뛰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 많았다. 이제부터 은퇴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여태 쉰 만큼 앞으로는 많이 뛰고 싶다.
Q.개인적인 팬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농구 팬들에게도 ‘아픈 손가락’인 것 같다.
A.사실 예전에는 인터뷰하면 좋았는데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언제부턴가 인터뷰도 하기 싫었다. 욕만 먹다 보니…. 이번 시즌에는 이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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