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전 구단 영구결번 6번..'반지의 제왕' 빌 러셀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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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88살 일기로 세상을 떠난 빌 러셀의 빈 자리가 미국 프로농구(NBA)에 영원한 역사로 새겨졌다.
미국농구협회와 미국농구선수협회(NBPA)는 12일(한국시각) "미 프로농구 최다 챔피언(11회)이자 민권 운동의 개척자였던 빌 러셀의 삶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그의 6번 유니폼을 리그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프로농구 역사상 리그 전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러셀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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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루터 킹·알리와 민권운동 동지
이달 초 88살 일기로 세상을 떠난 빌 러셀의 빈 자리가 미국 프로농구(NBA)에 영원한 역사로 새겨졌다.
미국농구협회와 미국농구선수협회(NBPA)는 12일(한국시각) “미 프로농구 최다 챔피언(11회)이자 민권 운동의 개척자였던 빌 러셀의 삶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그의 6번 유니폼을 리그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프로농구 역사상 리그 전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러셀이 처음이다. 아담 실버 미 프로농구 총재는 “이로써 그의 초월적인 커리어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과 등판에 초록색 6번을 달고 보스턴 셀틱스에서만 13시즌(1956∼69)을 뛴 러셀은 당대의 지배자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 유일무이한 8연패(1959∼66)와 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겸 선수)으로 보스턴을 이끈 마지막 두 시즌(1968·69)을 포함해 11개의 우승 반지를 휩쓸었다. 그동안 리그 최우수선수(MVP) 5번, 리그 올스타에 12번 뽑혔고, 명예의 전당에는 선수(1975)와 감독(2021)으로 두 번 헌액됐다.
엄혹한 60년대 미국의 슈퍼스타였던 그는 민권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로 알려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평화 행진에 참여했고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 복서 무함마드 알리를 만나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미국프로축구(NFL)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항해 벌인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함께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스포츠 스타와 시민 운동가, 양쪽에서 잊힐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러셀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는 그 누구보다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코트 안에서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킹 목사·무함마드 알리와 연대한 민권 운동의 선구자였다.”
미국에서 리그 전체가 한 선수를 영구결번으로 기린 경우는 메이저리그(MLB)의 재키 로빈슨(42번·1997년)과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99번·2000년)까지 두 명뿐이다. 보스턴은 이미 1972년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으나 러셀 은퇴(1969) 후 아무도 6번을 달지 않았다. 다만 리그에서 이미 6번을 달고 있는 선수들은 예외로 인정된다. 현역 6번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 19명이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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