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출범 앞둔 주호영號..이준석·지지율·실언 '무거운 닻'(종합)

류미나 2022. 8.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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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 구성도 전에 곳곳이 난제..'수해 실언' 논란 진화 총력
16일 출범 목표 朱비대위, 다음날 李 가처분 심리 결과 촉각
이준석, 내일 여의도서 '가처분 입장표명' 회견..朱와 접촉은 안해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이 내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17일) 전에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12일 주 위원장이 직면한 안팎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려는 이준석 대표와 이 대표 지지자들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집단행동에 덩치를 키워가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며 '일하는 집권여당'으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 중이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량주권 쌀값 대책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특히 비대위 체제전환 이후 첫 외부 일정이었던 전날의 수해지역 피해복구 봉사활동에서 김성원 의원의 '실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호영호(號)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삐끗'한 모양새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구 작업 중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언급한 김 의원의 발언은 야권과 언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소속 보좌진들도 집단 성명을 내고 비판에 나서는 등 역풍을 초래했다.

이런 세간의 여론을 의식한 듯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윤리위 소집 방침을 밝히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윤리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자세를 낮췄다.

전날 김 의원 발언의 문제점을 인식한다면서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큰 줄기를 봐달라"고 했던 모습과는 온도 차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앞서 두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한 김 의원 본인도 이날 국회 오전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놨다.

사과하는 김성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2.8.12 [공동취재] toadboy@yna.co.kr

주호영 비대위가 이처럼 진화에 부심하는 데는 새롭게 출발한 비대위 체제에서마저 악재가 다시 돌출할 경우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전환과 맞물려 최근 당정은 수해 지원, 가상자산, 추석 물가·교통 대책 등 민생 의제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시도 중이지만, 당정 지지율 등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9∼11일자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집계돼 전주와 동일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그보다 3%포인트 높은 37%였다. 역전 현상이 2주 연속 지속된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25%로, 전주보다 1% 포인트 올랐지만 20% 선을 탈출하는 게 급선무다.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2.2%)의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 측의 반발 상황도 여전히 지뢰밭이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는 전날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집단소송(1천558명 참여)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은 서울남부지법에 2천502명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17일 가처분 심리를 앞둔 이 대표는 1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우천 시 등을 고려해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당일 오전 중으로 정확한 시간·장소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7.27 dwise@yna.co.kr

17일은 공교롭게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기도 하다.

당 차원에서 법률지원단을 중심으로 법리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주 위원장 등 지도부가 나서서 물밑 중재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주 위원장은 지금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딱 그것 아닐까. 빨리 이준석 대표하고 어떻게든 화해, 합의를 하고 이 대표에게 어떤 길을 열어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만나야 한다. 성과가 있든 없든 일단은 계속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대표를 했던 분이 당에 소송을 거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당원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측면에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 대표가 지금이라도 (소송전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이 대표가) 6개월이 풀려서 다음 기회에 정치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혜로운 방법'을 찾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주 위원장과 이 대표 사이 연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국회의원회관 행사 참석 후 기자들이 '이 대표한테 연락이 왔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로부터) 연락 못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 대표의 회견에 대해서도 "이후에 입장이 있으면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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