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하자 공매도 대신 숏커버링 나선 외국인

정해용 기자 2022. 8.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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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그동안 공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종목의 상승을 두고 최근 증시 반등으로 외국인들의 숏커버링(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약세를 예상하고 공매도로 대응했지만 최근 증시가 반등하자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들 종목을 다시 사들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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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수 1위 LG엔솔, 대차잔고 44%↓.. 주가는 10% 넘게↑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그동안 공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은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대차거래 잔고가 줄어들고,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92.67포인트(3.8%)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2조45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에 외국인들이 630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0.8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1731억원, 992억원을 사들인 현대미포조선과 포스코케미칼도 23.58%, 18.08% 상승했다. 또 917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카카오는 13.95% 올랐고, 한화솔루션도 1560억원의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1.2% 상승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대차거래 잔고 규모는 줄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을 띤다. 외국인 순매수가 본격화된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고는 44.56%나 줄어들었다. 순매수 4위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기간 대차잔고가 13.26%, 순매수 9위 포스코케미칼도 7% 축소했다.

해당 종목의 상승을 두고 최근 증시 반등으로 외국인들의 숏커버링(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약세를 예상하고 공매도로 대응했지만 최근 증시가 반등하자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들 종목을 다시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이 공매도 자금을 줄이고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지난 5월 중순 12조7000억원에 달했던 공매도 거래대금이 1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도 8%에서 4%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수급이 추세적으로 이동하려면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3분기 실적은 역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체적으로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반등은 숏커버링 물량이 주도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증시는 저점에서 미국보다 덜 상승한 만큼 그렇게 해석하기 어렵다”면서도 “개별 종목별로는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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