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폭염까지 덮치자..유럽, 전력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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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폭염까지 장기화하면서 전력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이미 위축된 전력시장에 폭염까지 덮치자 유럽 내 전력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펙은 "팬데믹 기간 투자와 유지·보수 관리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혼란 그리고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력 가격 혼란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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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폭염까지 장기화하면서 전력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이미 위축된 전력시장에 폭염까지 덮치자 유럽 내 전력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FT는 "유럽에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한 달간 전력 수요가 치솟은 반면 발전 출력에는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프랑스는 지난해에만 해도 생산량의 초과분을 수출하는 '전력 수출국'이었지만, 올해는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에너지거래소(EEX)에서 독일의 내년 전력 베이스로드(baseload·기저부하) 선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455유로(약 61만원)로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5배 수준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프랑스에서 전력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600유로(약 80만600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원자재데이터업체 ICIS의 전력 시장 분석가인 윌리엄 펙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고 라인(Rhine)강의 수위까지 낮아지면서 독일에서는 석탄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열을 식히기 위해 강물에 의존하는 프랑스에서도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력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전력 위기를 겪고 있는 곳은 독일과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FT는 유럽의 전력망이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영국에도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펙은 "팬데믹 기간 투자와 유지·보수 관리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혼란 그리고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력 가격 혼란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3월까지 러시아산 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일일 20% 수준으로 낮추면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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