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쟁 난 줄 알았다..기록적 폭염에도 '에어컨 27도', '샤워 5분 이내' 규제

김우현 입력 2022. 8.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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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난에 허덕이다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기록적 폭염으로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AFP통신, 이코노미스트지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쇼핑몰·영화관·기차역·공항 등에 에어컨 온도를 27℃ 이하로 내리지 못하게 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난방도 19℃ 이상 할 수 없다.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수도 파리의 경우 최대 150유로(약 2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독일은 한 술 더 떴다. 뮌헨은 '피크 타임' 외 시간엔 신호등 불도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은 전승기념탑, 베를린 성당, 샬로텐부르크 궁전 등 공공명소의 조명 1400여개를 끄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 네덜란드는 샤워를 5분 이하로 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유럽이 마치 전쟁 상황인 것처럼 에너지를 통제하는 이유는 폭염과 더불어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올겨울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네덜란드, 폴란드,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가시하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정부 당시 에너지 정책고문이었던 제임스 보르도프의 말을 인용해 같은 가스 대란이 유럽 국가 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상황이 어려우면 에너지 수출 통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르도프는 "결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럽의 가스가 부족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급증하는데 LNG는 가격체계가 통합된 탓에 아시아 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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