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신분 차 사랑·데이트 폭력 등 현시대 투영" (유세풍)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입력 2022. 8.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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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마음을 진단하는 처방전이 작성되는 중이다.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연출 박원국 강희주 극본 박슬기 최민호 이봄)은 몸과 마음의 치유를 넘어, 그 원인까지 일망타진하는 ‘심의(心醫)’ 3인방의 활약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유발한다.‘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의원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 유세풍(김민재 분)과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의원이 되기로 한 서은우(김향기 분), 그리고 갈 곳 없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괴짜의원’ 계지한(김상경 분)까지. 상처받고 쓰러진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상처와 결핍도 채워가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힐링 매직을 선사하고 있다. 현시대의 사람들이 직면한 아픔과 고민까지 투영한 에피소드는 진한 여운을 안기기도. ‘살아갈 이유’를 되찾아주는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만의 특별한 행복 처방전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통용된다. ‘트라우마’를 비롯해 ‘집착’이 만든 마음의 병, 억울한 누명에도 항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소외계층, 악습과 차별 속에 고통받는 이들까지, 시대를 막론한 이야기는 공감을 극대화했다. 박슬기, 최민호, 이봄 작가로 구성된 작가진은 “유세풍과 서은우가 마주하는 병자들의 아픔은 현대인의 마음속에 깊이 감추어 둔 고민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어느 시대든 사람 이야기는 비슷하다. 전염병,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데이트 폭력 등 현시대에 직면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투영했다”라며 “단순히 몸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그 원인이 되는 마음의 병까지 읽어내는 심의들, 그리고 조금이나마 기댈 곳이 생긴 이들이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힐링을 안겼으면 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다시 짚었다.

마음 아픈 이들에게는 따스한 위로를, 나쁜 자들에게는 짜릿한 한방을 선사하는 ‘심의’들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자, 차별점이다. 원작 소설과 또 다른 설정과 캐릭터 변주는 드라마만의 재미와 매력을 배가했다. 절망에 빠진 인물들이 희망을 찾게 되는 원작의 따뜻한 서사를 살리되, 위로에 그치지 않고 병의 원인을 뿌리 뽑고자 발 벗고 나서 행동하는 의원으로 유세풍, 서은우 캐릭터를 재탄생 시켰다. 작품을 기획한 스튜디오드래곤은 “큰 아픔을 겪어 본 유세풍과 서은우는 병자들에게 더 깊이 공감하고 귀를 기울인다. 여기에 좀 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심병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파헤치는 ‘행동하는 심의’로서의 길을 강조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음 아픈 이들의 사연을 추리하는 ‘서은우’ 설정은 병의 원인을 끝까지 찾아가는 유세풍에게 더할 나위 없는 적합한 파트너로서 원작이 드라마화되면서 캐릭터에 큰 변화를 준 부분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란 없습니다’라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서은우. 의학적 지식만으로 온전한 치유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그 아픔의 원인이 되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그의 활약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제작진은 “서은우는 사람의 귀함을 잘 아는 캐릭터다. 관아에서 자란 그는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법의 심판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을 몸소 체득한 인물”이라며 “추리력을 발휘하는 그의 탐정 같은 면모는 유세풍을 만나 의원의 길을 가게 되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변모한다. 유세풍이 의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인물이라면, 서은우는 병자들이 처한 원통한 상황들을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두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 없어 참고 참아 곪아 터진 상처가 병이 된 사람들, ‘침’으로만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인 ‘한’까지 어루만지는 유세풍과 서은우.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쌍방구원’의 관계처럼, 의술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이들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기대된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5회는 15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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