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생각하면 힘 불끈..엄마의 힘 보여줘야죠"

임정우 입력 2022. 8.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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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1R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선두권
"내가 만족하는 골프하고파"
안선주. [임정우 기자]
15개월 된 쌍둥이(태린·태율)를 생각하며 이를 악문 안선주(35)의 샷과 퍼트가 불을 뿜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 첫날 상위권에 자리한 안선주는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쳤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엄마 잘했다고 기분 좋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12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채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안선주가 이번 대회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했다.

안선주는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35승을 거둔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6~2009년 한국에서 7승을 따낸 안선주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한 뒤 28승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JLPGA 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2010년을 포함해 4번이나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해외 투어에서 20승 이상을 거두며 받은 영구 시드자로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지난해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안선주의 실력은 올해도 변함없다.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14개 대회 중 12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상위권에 자리하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안선주가 이날 5언더파를 적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정교한 샷과 퍼트다. 그는 티샷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안선주는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해 다행이다.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아 5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쌍둥이 태린·태율이의 이름이 새겨진 안선주의 볼 마커. [임정우 기자]
쌍둥이와 영상 통화를 하는 저녁이 기다려진다고 밝힌 안선주는 둘째 날과 마지막 날에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에는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아이를 출산한 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쌍둥이를 생각하면 힘이 불끈 난다"며 "내가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골프팬들에게 태린이와 태율이 엄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포천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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