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방보람,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임영희(아산 우리은행 코치)-양지희(전 부산 BNK 썸 코치)-박혜진(178cm, G)-이승아 등 포지션별 자원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18~2019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왕조의 주축이었던 임영희가 은퇴했다. ‘1순위 신인’ 박지현(183cm, G)이 가세했다고는 하나, 박지현에게는 성장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2019~2020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해냈다. 특히,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위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늘 안고 있는 숙제가 있었다. ‘가용 인원 부족’이다. 주축 자원에게 많은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연이은 우승으로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했다. 그게 ‘뒷심 부족’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전보다 어린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다. 방보람(183cm, C)도 그 중 한 명이다.

방보람은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박소희(부천 하나원큐)-변소정(인천 신한은행) 등 잠재력 높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방보람은 높이만으로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10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4분 19초. 인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나섰다. 출전 시간은 2분 10초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프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을 겪었다.

방보람은 “느끼는 게 많았다. 고등학교 때보다 배울 것도 많았다. 골밑에서 몸싸움과 박스 아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며 2021~2022 시즌을 돌아봤다.

그리고 방보람은 처음으로 우리은행 비시즌 훈련을 경험했다. 아산 전지훈련을 무사히 소화했고, 팀 훈련도 부상 없이 따라가고 있다.

방보람은 먼저 “아산 전지훈련은 많이 힘들었다.(웃음) 특히, 서킷 트레이닝이 힘들었다. 그런데 아산을 다녀오니, 몸이 올라온 게 느껴졌다”며 아산 전지훈련 후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게 많다. 보완할 것도 많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뭐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남은 비시즌 훈련에 임하는 마음을 덧붙였다.

8월 26일부터 청주에서 박신자컵을 치른다. 주축 자원 없이 치르는 대회라고는 하나, 연습해온 걸 점검할 수 있다. 방보람 같은 신인한테는 소중한 기회다.

방보람은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정규리그에 많이 나가기 힘들다. 하지만 박신자컵에서는 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도 쌓을 수 있다”며 박신자컵의 의미를 생각했다.

그 후 “뛰는 경기 수나 출전 시간은 상관없다. 어떤 걸 잘하는지 알고 싶고, 어떤 걸 잘하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게 방보람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였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