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안동시, 1급수 댐물 식수 공급 협력..취수원 다변화 첫 걸음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2022. 8. 12. 14: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취수원 이전 갈등' 구미시에 "더 이상 읍소하지 않겠다"
대구시, 정부안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과 투트랙 추진

(시사저널=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안동·임하댐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안동시와 취수원 다변화의 첫 걸음을 땠다. 낙동강 상류 1급수 댐물을 대구시 식수원으로 활용하는데 양측이 원칙적으로 서로 협력키로 하면서다. 대구시는 맑은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앞서 정부안으로 추진중인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과 이 안을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은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첫 만남을 갖고 낙동강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원수를 양 도시간 상생 차원에서 대구시가 이용하는데 원칙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정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과 병행해 낙동강 표류수 대신 댐 물 공급을 통해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홍 시장이 이날 권 시장에게 설명한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은 영주댐과 안동·임하댐, 영천·운문댐을 도수관로(약147km)로 연결해 대구시에 맑은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소요되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비용은 전액 국비로 충당하되, 대구시민들은 기존 수도요금에서 1인당 월 1000원 정도 요금을 더 부담하면 1급수 댐물을 먹을 수 있다게 홍 시장의 설명이다.  

현재 대구시가 정부안으로 추진 중인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은 대구 수돗물 일부를 구미공단의 위쪽 해평취수장에서 맡는 것이다. 대구의 일 수돗물 사용량 약 57만톤 중 30만톤을 해평취수장에서, 28만8000톤을 현 대구취수장(매곡·문산)에서 취수해 대구에 57만톤을 공급하고, 나머지 1만8000천톤을 성주와 고령에 분배한다는 게 골자다. 다만 현 대구취수장 물은 초고도 정수처리를 거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은 6월30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정부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 만남에서 홍 시장은 "먹는 물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최적 방안 마련은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번 안동시의 대승적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홍 시장은 취수원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빗고 있는 구미시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구미공단 때문에 대구시민이 고통을 받는데, 이런 식으로 갑질을 (당)할 바에 안동하고 (관로를) 직결하면 된다"며 "수자원 공사는 (이에) 적극 찬성"이라고 했다. 특히 "구미시에 엎드려 사정하고 읍소하는 짓은 더는 하지 않겠다"면서 "낙동강 물이 더는 공단 폐수 물로 오염되는 걸 철저히 막고, 구미공단 폐수 문제를 앞으로 쟁점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이에 권 시장은 "물은 모두가 공유해야하는 공공재로 상류지역에서는 이를 하류지역 주민들과 공유해야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이를 확인했고, 두 지역 간의 발전을 만들어가는 큰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안동댐은 안동시민에게는 애물단지, 낙동강 하류 지역 시민에게는 보물단지 같은 존재"라며 "1976년 안동댐이 만들어진 이후 안동은 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물을 쓰지 못하고 (반변천 등의 물을 정수한) 수돗물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보다 수돗물 생산원가가 배가 비싸고, 공급원가가 3분의 1이 더 비싸 시민들은 답답한 실정"이라며 "이제는 안정적인 상수원 공급 시스템을 만들어 안동 사람들도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이날 양 시장의 만남을 통해 안동·임하댐 원수를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데 기본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실무추진단(T/F)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