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 평안하길"..'반지하 참변' 눈물의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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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일가족의 발인식이 12일 열렸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은 고인들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일가족 중 둘째 딸 홍모(47)씨는 9일 새벽 신림동 반지하 자택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48), 딸 황모(13)양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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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발인식.. 지인, 시민 참석해 추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일가족의 발인식이 12일 열렸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은 고인들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운구차 주변에 자리한 지인, 동료들은 묵념으로 조의를 표했다. 이들은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남았다.
지난 10일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생전 고인들을 기억하는 노동조합 관계자, 직장 동료, 교회 지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친지와 지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국화꽃 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세 사람의 영정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 국회의원과 장애인 인권단체 등 시민단체, 노동조합 관계자들도 조화를 보내거나 직접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추모 물결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악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추모글엔 “우리 동네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가족분들이 하늘에선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무력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적혀있다.
일가족을 덮친 비극은 지난 8일 서울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 발생했다. 일가족 중 둘째 딸 홍모(47)씨는 9일 새벽 신림동 반지하 자택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48), 딸 황모(13)양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의 언니는 주민센터에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이 돼 있었다. 이들과 함께 살던 어머니는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 사고를 피했으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 지인에게 “폭우로 몇 초 만에 반지하 집에 물이 차올랐다”며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이 이날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집안에 가득 찬 물로 인해 즉각 구조에 나서지 못했다. 물을 빼내기 위해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3시간에 걸친 배수 작업 끝에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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